딸아이가 셋이다.
셋을 무통주사 없이 자연분만으로 낳은
내 인생의 큰 업적이다.
어릴 때는
내 목에 매달리고
내 팔에 매달리고
내 어깨에 매달리고
내 몸 여기저기 어딘가에 늘 아이들이 달려 있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 이상부터는
모두 내 몸에서 떠나갔다.
내 남동생네도 아가씨네도 아이 없이
사는 딩크족이다.
내가 어느 날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는데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께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애들은 안 낳고 개들만 키워~~" 혀끝을 ㅉㅉ 치며 얘기하셨다.
"할아버지~ 저는 집에 애도 셋이나 있어요~"
"에~ 그래요?"
내가 심리를 공부할 때
인간은 남녀가 만나면 자손을 번식하려는 욕구가
생긴다고 했던 내용이 있었는데
이제 매력적인 상대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싶은 욕구는 이 시대에는 선택으로 변화됨을 느끼고 있다.
아이가 셋인 나에게 아이가 있는 게 좋은지
없는 게 나은지 질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나는 결혼 생활 내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양육을 계속했기에
없는 게 나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 뽀송한 향기를 원 없이 맡게 해 주었고
뒤집고 기고 걷을 땐 세상이 꽃밭 같았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하는 지금까지
별 탈 없이 매일 열심히 자라
나를 감동케 해 주었다.
반대로
아이가 있으므로써
그 흔한 밥 먹고 잠자는 거 조차도
단 한 번도 내 마음대로 한 적이 없었다.
늘 비슷하거나 같은 패턴으로
지켜야 할 존재들이 있기에
어쩌면 제대가 없는 군대 생활을 지금껏
하고 있는 기분도 든다.
나는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은 나에게서 중요한 존재임은 분명 하나,
그리고 군대에 말뚝박을 만큼
나는 육아가 체질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에만 충성하는 것도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정답이 없는 거니까.
아! 그런데 나에게 혀를 찼던 그 할아버지!
설마 싱글은 아니시겠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