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만 전전하던 난,
집을 산다는 것도 월세 계약이랑 비슷할 줄 알았다.
나름 똑똑하게 자취하고 있다 자부했던 난
아파트 매매도 월세처럼 뚝딱하고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네 :-)
억 단위로 움직이는 돈과 뉴스에서만 보던 용어들
복잡하게 꼬아놓은 것 같은 대출 약관 등
모르고 덤볐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처음엔 대출까지 받아 가면서 아파트를 매매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치솟을 때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건
사실 청약통장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쓰기 위해서였다.
세테크 겸 아파트 당첨 복권을 위해
청약통장에 월 20만 원씩 꼬박꼬박 납입하고 있던 난
청약통장만 휘두르면 아파트 당첨이 될 줄 알았다.
생애 최초와 신혼부부 특공 둘 다 노릴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것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생애 최초에 실패한 이유는
우리 부부의 소득이 생애 첫 집 소득기준보다 벗어난 상태였고
(그렇다고 떡 벌어지게 잘 버는 것도 아니고 부자는 더더욱 아니다)
신혼부부 특공에 실패한 이유는
혼인신고 7년 미만이긴 했지만 무자녀 세대였기 때문이다.
* 신혼부부 특공은 혼인 기간이 짧을수록 and 자녀수가 많을수록 가점이 높다
(부부금슬 이렇게까지 따지기 있습니까?)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기보단
집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점점 몰리고 있었고
부동산 가격 상승보다 청약에 실패했던 게 더 크게 작용했다.
그렇게 아파트를 살 수밖에 없었다.
눈 뜨고 코 베이기 싫어요
억 단위로 움직여야 하는 돈 앞에서
난 너무 무방비 상태였다.
(심지어 은행 돈인데!!)
할 수 있는 건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남들이 잘 정리한 정보를 박박 긁어모으는 것과,
박박 긁어모은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
정리한 정보를 토대로 진행 순서를 짜 보면 다음과 같다.
예산 측정 → 임장 → 가계약 → 본계약 → 대출실행 → 서류 제출 → 잔금&등기 → 인테리어 → 입주
이제 와서 말이지만,
한 줄로 정리된 거 보면 정말 별거 아닌 거처럼 보여도
저 안에서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터져 나와
천당과 지옥을 수차례 경험하며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예산은 짝꿍과 나의 통장을 탈탈 털고도
한참 부족해서, 신용대출 한도와
주택 담보대출한도까지 손을 댔다.
그때 알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영끌이구나...
영혼을 끌어모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대출한도가 높은
보금자리론을 선택하기로 했다.
https://www.hf.go.kr/hf/sub01/sub02_02_01.do
위 링크 접속 시 보금자리론으로 받을 수 있는
예상 대출액을 확인할 수 있는데
보금자리론 사이트는 글자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대충 확인했다가 뒷단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
선택 1 상품 유형은 아낌 e-보금자리론을 추천한다.
인터넷으로 처리하면 금리를 조금 더 할인받을 수 있다.
** 안심 주머니 앱을 다운로드하여
할인쿠폰을 발급받으면 추가 0.02% 금리할인이 가능하다
선택 2는 해당사항이 없다면 일반 보금자리론으로 선택한다.
이제 대출 요건을 입력해보자.
(참고로 포스팅을 위해 어떤 항목이든 최대치로 입력했다)
가장 중요한 대출한도.
대출한도는 시세의 70% (조정대상지역은 60%)까지 가능하나
미성년 자녀가 3명이 아니라면 최대 대출한도는 3억 원이다.
연 소득은 신혼부부의 경우 최대 8천5백만 원까지 가능하다.
(연 소득 기준은 원천징수 영수증 및 갑근세 등으로
성과급까지 모두 포함한 금액을 말한다)
* 신혼부부 기준: 혼인신고일 기준으로 7년 이내
상환 방법은 2030 세대라면 체증식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체증식은 만 40세 미만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으로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상환금액이 높아지는 상환 방법이다.
연봉 상승폭에 비례해서 상환금액이 상승한다 계산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방법도 아닐뿐더러
대출 기간을 30년으로 설정해두면,
상환 가격이 높아지는 후반부가 되기 전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버리면 그만이기 때문.
이제 대출한도 다음으로 중요한 주택 가격이다.
주택 가격은 실거래가 기준이 아닌 KB부동산 시세를 기준으로 한다.
즉, 매입하려는 아파트가 6억 원 이어도 KB부동산 시세가 5억 8천이라면
주택 가격란엔 5억 8천을 기입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택 가격은 실거래가와 KB부동산 시세 모두 6억 원 이하여야
보금자리론을 실행할 수 있다에 별 5개 ★★★★★
그러니 실거래가와 KB시세 모두 6억 이하인 매물을 찾아야 한다.
부채는 부부 모두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으로 기입해 주고 (대충 5천으로 설정)
조회하기를 클릭하면,
이렇게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예산은 돈이 되는 건 뭐든 박박 긁어모아야 하지만,
후단에 발생할 인테리어나 세금 처리 등
비용처리를 위해 1-2천의 여유자금을 두고
아파트 매매가를 설정하자.
예산에 맞는 아파트는 어디서 알아봐야 하는지는
다음 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