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가장 고운 햇살이 내린다
이슬 맺힌 거미줄은 진주보다 아름답다
태풍이 훑고 지나 간 자리에 게워진 깨끗한 공기가 남아있다
들숨에 무구한 자연이 차 오른다
수학여행을 공주 송산리 고분으로 무령왕릉 보러 갔었다
고분군을 뒤덮은 푸릇한 잔디들이 영롱했다
아침 햇살이 곱게 내리니 수분 가득한 그 얼굴들이 보석처럼 빛났다
박제된 사진 속에 싱그러움이 남아있다
다시 오지 않을
시절은 쉬이 가고 쉬이 온다
하루에 한 번 아침은 꼬박 온다
오늘 아침 풍경을 본 모든 이에게
삶은 태풍이 게워낸 자리처럼 보일지라도
영롱하게 빛나는 아침햇살이 있는 한 하루에 한 번은 살만하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