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른디귿 Apr 04. 2020

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아간다.

안녕 작은 목소리로


마음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자기 눈동자의 빛과 색을 더욱 깨끗하게 갈고닦는 것.

몸의 노화는 멈출 수 없지만 마음의 쇠퇴는 멈출 수 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마음이란 갈고닦을 수 있고

그것은 자기 눈동자에 나타난다.

나이를 먹는다, 또는 마음의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한 살, 그리고 또 한 살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은 눈동자를 갈고닦기 위해 살아간다.


- 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아간다. 中 -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누구나 어느 시점에 자신의 늙어감에 대하여 철학적 사고를 한다.

가끔 늙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인데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해 부쩍 흰머리가 늘었다. 거울을 보면 얼굴보다 새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느새 멋 내기 염색이 아니라 새치 염색을 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난 아직 젊다. 다만 또래보다 조금 새치가 빨리 찾아왔을 뿐이라 생각한다. 브릿지처럼 멋지게 늘어나는 흰머리를 보면 차라리 더 빨리 하얗게 변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오면 멋스럽게 금발로 염색하고 룰루랄라 다닐 것이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나이 든 사람들도 다 젊어 보인다. 다들 옷차림을 젊게 입는 센스도 있고 피부도 어쩜 다들 좋은지 요즘 이십 대는 십 대처럼 젊고 요즘 삼십 대는 이십 대처럼 젊어 보인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마흔을 목전에 둔 나도 젊어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노화는 어느 정도 충분히 케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마음이 늙어가는 건 나이와 주름과는 지극히 상관없는 영역인 것 같다. 몸의 노화는 어쩔 수 없다지만 마음만은 투명하게 가꿀 일이다. '눈은 마음의 호수요.'라고 어릴 적 배운 비유법이 딱 들어맞다. 내 눈동자에 무엇을 담을지는 나만 아는 일이다. 그러니 앞으로 더 좋은 것을 보고 좋은 말을 담고 또 좋은 생각을 하며 내 눈동자의 빛을 채워나가야겠다. 내 그릇은 내가 챙겨야지.



    

작가의 이전글 랍 상소 우 총(Lapsang souchong)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