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른디귿 Jan 03. 2022

살아남는 자

꾸준함



나의 혈관을 다 내주어

그 싱그럽고 풍성한 초록의 계절에

고운 자태 뽐내었다


나의 늙어진 계절에 찾아온 너는

오래도록 높은 담벼락을 올려다보았지

잿빛 시멘트를 감싸는 나의 덩굴이

바스러져 제 빛을 잃었는데

보았는가

그 속에 남은 아름다움이 있었던가

그럼 되었네

그 힘으로 살아가겠네










작가의 이전글 사람은 아름다워지기 위해 살아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