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에 눈을 떠서 내 방에서 나왔더니 거실에 있던 우리 고양이, 사호가 말했다.
아니, 사실은 매일 하던 말이다.
'Nice to see you.'
내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말들 덕에 기분이 좋아진 아침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I want to be loved!'
'I love you!'
어머..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니... ღゝ◡╹)ノ♡
'Meowtalk'이라는 어플인데, 꽤 잘맞는 거 같다는 소문에 호기심이 일어 설치해본 것이다.
각 고양이의 성별이나 연령을 설정하고 각각 번역도 할 수 있게끔 되어있고, 번역한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다시 들을 수도 있다. 우리 고양이는 대체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 불만 표시나 그러니 나를 예뻐해 주어라 하는 표현이 자주 번역되곤 하더라.
어떤 날은 남편이 이거 그짓부렁아니냐고 잘 믿지 못해서 실험을 해보자 하고 유튜브에서 아기 고양이들이 삐용 거리는 영상을 틀었다. 고양이는 당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던 행동.
우리 집 고양이 셋이 순식간에 소리 나는 곳으로 모여들었고 노랑이가 야옹했다.
'What's up?'
와우-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도와주러 온 거 맞는구나! 울 애들 냐옹미 있는 애들이었네.
또 한 번은 가끔 빈 방의 닫힌 문 앞에서 까닭 없이 우는 사호의 마음이 궁금해서 번역해보았더니
'Hey there. What's up?' 이란다. 거기 대체 누가 있다고.......
서.. 설마.. 너.. 뭘 보는 거야?! 얌마!
단어를 다 알아듣는 사람 말도 해석이 어려운데 당연히 고양이 말 번역이 다 맞을 리 없지만,
그저 적어도 우리 고양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에 들은 인사가 무척이나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