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놀러 오는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싶어서 먹이용으로 해바라기 씨앗 2kg를 구입했었다.
버드 피딩을 시도했지만 새들은 좀처럼 방문해주지 않았다. 근처만 빙빙 돌다가 갈 뿐이었다.
나는 새들이 놀러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새들이 먹이가 거기 있는 걸 모르는 게 아닐까 싶어 유인을 하기 위해 화단에 꽤 많은 양의 해바라기 씨앗을 흩뿌려놓았다.
어쩌면 야생의 새가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훨씬 깊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내가 간과했던 건지도 모른다. 늘 자연은 사람보다 한수 위니까.
그렇게 여전히 새는 오지 않고, 버드피딩용 새집만 소나무에 덩그러니 걸려있는 채로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봄비가 몇 차례 내렸다. 유난히 장맛비처럼 내리던 봄비였었다.
그러다 엊그제 화단을 보는데 어머- 웬일!
생각지도 못하게 해바라기 싹이 뿅뿅 올라와있는 거다. 일부는 해바라기 껍질 모자를 쓴 새싹이었다. 먹이용으로 판매하는 해바라기 씨앗이라서 당연히 한 번 찐 거거나 볶은 건 줄 알았기에 싹이 날 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다.
한눈에 봐도 수십 개쯤 되는 해바라기 싹이었다.
귀여워...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내가 극복하지 못하는 자연이니까, 자연의 순리대로 따르기로 한다.
그래서 올해는 해바라기를 키우는 걸로!
이 작은 화단이 온통 해바라기로 가득 차는 날을 기대해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