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이 나를 살게 한다 아니했다. 하지만 어느새 좋아하는 것들을 못한 지가 오래되었다.
명상 대신하던 뜨개질도 제2의 직업으로 삼고 싶었던 양장도 시시때때로 각종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취미 늘리기가 취미였던 일도 다 과거의 일이 되었다.
주말 출근을 한 날, 아침 출근길에만 해도 맑았던 날씨가 점심 먹을 때 즈음엔 잔뜩 성이 나 있었다. 비가 오려거든 확 쏟아질 것이지. 날씨마저도 우유부단 뜨뜻미지근하다니. 기분까지 잔뜩 흐려져버렸다.
점심을 먹고는 차주에 있을 회의에 필요한 물품 구매를 위해 외출을 했다가 돌아와 내 자리에 앉아보니 어느새 오후 네 시였다. 토요일 네시란 시간은 내가 오늘 끝내려던 업무를 시작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다. 일요일에 또 나와서 일을 할 것인가.. 토요일이지만 야근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벌떡 일어났다.
집에 가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지난주에도 주말 이틀을 출근했다. 피로가 몰려와서 내일의 나에게 일단 미뤘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일찍 집에 가면서도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집에 일찍 오니 남편이 고기가 먹고 싶다며 소고기를 사다 두었다. 실컷 구워 먹고 치우고 났는데도 열 시가 안된 시간이다. 그냥 잠들기에는 아까워서 예전에 만들다 미뤄두었던 가죽 가방을 꺼냈다.
에지 코트 작업을 조금 하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진다.
요즘 늘 이런 식이다. 문득 좋아하는 것들을 하려면 우선 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하십시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은 하늘이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당신 곁에 있지만은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웃어주십시오
당신의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가 피고 가슴이 설렐 때
지금 미소를 지어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나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 찰스 스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