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생각하는

by 도토리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것에 진심이 되어갔다.

한 줌짜리 나의 어떤 것도 다른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걸 원하기 않기 때문이었다. 어떤 날은 못견디게 지루한 반복적인 일상조차도 그 무엇으로도 흔들리길 원하지 않게되었다.

반대로 그 말은 모든 것들이 단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지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뒤틀리는 일상을 상상하며 자라나던 두려움은 지나온 시간과 함께 자꾸자꾸 부풀어올랐다.



어쩌면 조금쯤은 결정된 삶.


언니와 차를 타고 있는 중이었다고 했다. 앞서가던 고급 SUV차량을 보면서 친구는 '나도 저거 타고싶어'라고 말했다. 그 차의 시세는 대략 2억원 정도 하는 차량이었다. 옆에 있던 언니는 '너도 나중에 사면되잖아' 라고 웃으며 대답했다고 했다.

그 말을 전하며 친구가 얘기했다.

'그 나중이 대체 언제야..?'



여전하게 살 것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아버렸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 슬펐다.

대단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호기심은 말라버린 건포도처럼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모른척하며 옆으로 조금 밀어두고 조금 가벼워지기로 한다. 몸은 먼저 가도록 그냥 두었다. 우리는 진지해지지 않기위해 조금 더 신경써야한다.


싫어하는 것을 고민하는 대신에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더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 우리는 여전히 반짝반짝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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