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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토리 Aug 30. 2021

하루 더 늙어버렸다.



아침에 드라이로 머리를 말리다가 흰머리가 두 개나 바깥으로 삐죽 나와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머리카락을 몇 자락만 들어도 흰머리가 잔뜩 있는 걸 모르는 바 아니고, 자연스러운 일인 것도 확실한데

마음 한편이 찌릿찌릿하며 조금 슬픈 기분이 들어버렸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어차피 할머니가 될 바에는 귀엽고 싶은 거였지 빨리 할머니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마음은 조급해졌다. 사실 아직도 하고싶은게 많고, 시간은 없는 것 같아서.


흔한 표현 중에 하나인 그 말이,


지금이 너의 남은 인생 중 가장 젊은 날이야.


바로 그 말이

이렇게나 와닿는 날이 오다니 나도 나이가 들긴하는구나.


아직은 철이 들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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