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서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자연스레 시선이 사진으로 갔다.
이미지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사진이나 이미지를 주제로 한 SNS가 흥하고 그중에서도 어썸한 이미지를 보여주면, 단숨에 인플루언서가 되기도하는거겠지라고 쓸데없이 평범한 내 스타일을 생각을 하며 한숨을 푹 쉬어본다.
아무튼 이 작가님은 사진을 어떻게 보정하길래 은행잎이 이렇게 투명한 노란색으로 보일까?
나름 포토샵95버전부터 사용했던 나는, 보정없이 이런 색감이 나오진 않는다는 정도는 안다.
그래도 좋은 카메라일거야.. 하면서 드는 궁금증은 자연스레 늘 갖고싶어했던(지금도 갖고싶은) 카메라가 사고 싶어진다는 마음으로 귀결된다. 기승전물욕.
아니야. 아이폰으로 찍어둔 내 사진들도 보정하면 괜찮을거야하며 핸드폰 사진첩을 열어본다.
2만6천장이 넘는 사진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3GS시절부터 담겨있으니.. 이정도면 선방한건가?
분류하기를 포기한 핸드폰 사진첩의 상태가 마치 정리를 포기한 맥시멀리스트인 내 작업장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은 조금 뜨끔하다.
예전엔 철따라 핫플따라 촬영도 많이 다녔는데, 외장하드를 열면 또 수만장의 사진이 정리되지 않은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사진 정리는 결국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 잠금 상태로.
앞으로 좋은 건 눈으로 보는 걸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