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성장의 시작이다
"5분의 압박 속에서 배운 요약독서법, 불편함이 성장의 시작이다."
연휴가 끝나고, 마음은 여전히 방황했습니다.
긴 연휴라고 생각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중국은 오늘부터 정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한국은 아직 휴일의 마지막 날입니다. 긴 휴식이었지만 마음 한켠은 여전히 무거운 감정이 남았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책상 위에는 여전히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언젠가 읽어야지'라며 미뤄든 책들을 꺼내서 책상 옆에 탑처럼 쌓아 놓았습니다.
오늘은 요약독서법 연구 강의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김미예 강사님께서 수업을 맡아주셨습니다. 강사님의 목소리는 언제나 힘이 있습니다. 딕션이 명확해 듣는이의 귀에 또렷이 박히고, 준비해주신 ppt 화면 덕분에 내용 이해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하지만 제 안에는 묘한 긴장이 감돌았습니다. 시간 압박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5분 안에 한 권을 요약해 봅시다."
김미예 작가님의 한마디에 제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완벽주의가 만든 시간 불안
저는 본래 시간 압박을 견디지 못하는 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여유있게 준비해야 마음이 놓이고 실수도 덜합니다. 공항을 갈 때도 보딩시간 4시간 전에 출발합니다. 보통은 3시간 전에 출발해도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교통 체증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준비가 부족하면 실수를 하게 되고, 실수 하나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헤집어 놓습니다. 충분히 준비하고 대비하려는 습관이 생긴 배경입니다. 이런 성향은 일할 때는 신뢰를 주지만, 반대로 즉흥적인 대응력은 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요약독서법 수업은 그런 저에게 훈련이자 도전입니다.
"5분 안에 책 내용을 요약한다"는 규칙은 저에게 거의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을 빨리 읽고 요약하고 싶은 욕망과 해내지 못할 거라는 실패를 회피하고 싶은 두려운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구글 타이머의 빨간색 부분이 점점 줄어드는 걸 보는 동안 손끝이 떨리고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빨리 핵심 키워드를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문장은 어색해지고, 요약이라기 보다 급히 쓴 낙서에 가까웠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쓴 글을 읽어봐도 말이 안되는 문장을 나열해 놓았습니다. 상황은 불편하고, 어쩐지 제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불안은 '시간 압박'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밑바탕에는 '잘해야 한다'는 완벽주의가 있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완벽하게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배워도 완전히 익히지 않으면 실행으로 옮기지 못합니다.
요약독서법 15가지를 한 번에 익히려고 했던 것도 그런 습성 때문이었습니다. 욕심이 저를 더 느리게 만들었습니다. "완벽해야 의미 있는"는 믿음이 오히려 제 성장을 막고 있었던 것이지요. 강의 말미에 이은대 대표님이 이렇게 전했습니다.
"여러분 인식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좀 전에 제가 쓴 요약문장 보세요.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시간 압박 때문에 막 쓴거죠. 일단 엉성하게라도 써놓고 다시 수정하면 됩니다."
이은대 대표님의 전하는 메시지가 저의 마음을 한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완벽보다 '시도'를 우선하기
이번 강의에서 가장 크게 얻은 깨달음은 "완벽을 포기하는 용기"였습니다. 요약독서법의 핵심은 완벽한 요약문을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생각을 정리하고, 문장으로 표현해보는 연습에 있습니다.
5분이라는 시간은 불완전함을 견디는 연습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문장을 다듬을 여유는 없습니다. 대신 머릿속에서 떠오른 핵심 문장을 붙잡아야 합니다. 촌각을 다투는 시간 동안 생각을 추리고,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저의 사고력은 조금씩 단단해져갑니다.
"요약은 지식의 압축이 아니라, 생각의 정제입니다."
책 한 권을 완벽하게 이해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한 줄'을 찾는 연습. 이것이 요약독서법의 본질입니다. 이제는 15가지 요약법을 한꺼번에 익히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나의 방법이라도 완전히 익을 때까지 꾸준히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키워드 추출과 핵심 문장 연결이라는 두 가지 방법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많은 것을 한 번에 배우려다 아무것도 내 것이 되지 않았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욕심을 덜어내고 하나씩 쌓아가려 합니다.
나만의 리듬으로 꾸준히
요약독서법을 '속도 경쟁'이 아닌 '사유의 훈련'으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완벽하게 마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타이머를 켜고 5분 동안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업무 시작 전 5분, 점심 식사 전 5분, 잠자기 전 5분
짧은 시간들이 하루를 채우는 리듬이 됩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서문, 내일은 1장, 모레는 결론. 책과 꾸준히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게 됩니다.
또 하나의 실천은 요약 공유입니다. 읽은 책을 짧게 정리해 브런치에 올리거나, SNS에 한 문장으로 남깁니다. 누군가의 피드백이 들어오면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나의 생각이 확장됩니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요약독서법은 기술이 아니라 '사고의 근육'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생각을 짧은 문장으로 압축하려면 본질을 보는 힘이 필요합니다. 힘은 꾸준한 반복을 통해서만 길러집니다. 완벽을 내려놓고 게속 시도하는 연습이 제가 요약독서법을 통해 배운 공부의 자세입니다.
시간은 다스리는 것이다.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은 여전히 빠르게 흘러가고, 해야할 일은 줄지 않았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한 가지 원칙을 배웠습니다.
"시간은 쫓기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는 것이다."
5분의 압박 속에서도 저는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던 저는 이제 진행 중인 나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책을 다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완벽하게 요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읽고, 쓰는 일입니다.
수업은 끝났지만 저는 구글 타이머를 켭니다. 빨간색 바가 점점 줄어드는 동안, 한 줄을 더씁니다. 한 줄이 내일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을 믿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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