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 긴 생각 짧은 글
첫 직장에서부터 시작했던 청약통장을 깼다. 10년이 넘은, 내 직장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녀석을 떠나보낸 셈. 해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복기해 보니 나는 사실 타격보다는 맷집이 좋은 스타일의 워커였네. 뭘 하든 처음부터 잘하진 못했으니까. 늘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버티고 또 버티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 정한 목표에 와 있더라. 그래서 스스로를 기우제형 워커라고 정의 내리기로 했다. 비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진 몸빵 워커니까. 버티는 건 누구보다 잘 하니까!
그런 내가 이번에는 강하게 선빵을 날려보고자 한다. 태리타운이라는 이 브랜드에, 공간에, 제품에 대한 확신과 기대감이 생겼기에. 돈 주고도 못산다는 청약통장을 해지한 이유기도 하고.
지금부터 비가 오려면 더 열심히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만약 이 제사가 혼자 지내는 거였으면 이렇게까진 안했을, 아니 못했을 것이다. 솔직히 아직도 아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니까. 그래도 내 집 마련보다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갈 이 브랜드가 더 중요해졌기에 후회는 없다. 바쁠 뿐. 제사 지내러 가야하니까.
비야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