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게 아닌 혜택이란 걸 자꾸 까먹어
지난 번 이야기했던 독재 선언의 근간은 멤버들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한다. 그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언제나 그래왔지만) 책임도 확실히 떠안겠다는 다짐이었다. 또한 이는 업무 속도를 높이고, 스몰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배려는 내가 직원으로서 지내면서 리더들에게 아쉬웠던 점들을 바탕으로 내가 그 역할을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나의 배려는 디폴트 값이 아닌, 멤버들에게 주어진 혜택이다. 다시 말해 이 호의는 전류가 흐르지 않으면 자석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는 전자석(electromagnet)처럼 무겁지만 또 한없이 가볍다. 다시 말해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단 얘기.
이런 사실을 망각한 것인지 가끔 이 호의가 당연해지는 순간들이 문득문득 올 때마다 아득아득해진다.
대표냐 직원이냐를 떠나서 일하는 동료라면 서소 배려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저 사람은 대표니까 당연히 해야지 하는 식의 마인드는 폭력적이며 역갑질일 때도 있다.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두 관계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를 경험해 본 직원이라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열에 아홉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직원을 경험한 대표도 가물가물할 것이다. 직원일 때도 대표처럼 일해온 사람들 더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노력을 할 시간에 그냥 자기 일하자. 죽었다 깨어나도 각자의 고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 괜한 에너지 소모하지 말고 각자 서로에 대해 '조심하면' 된다.
그 조심은 바로 지킬 것은 지키고 할 것은 하는 자세라고 요약할 수 있다. 더 쉽게 말해서 자신의 일부터 미루지 말고 열심히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동료에 대한 배려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배려는 성실에서 시작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