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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따윈 제발 좀 접어둬

동네 모자 가게 주인의 인사이트

by 신영웅

트렌드, 중요하지만 쓸모없다?


태리타운을 위한 일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을 거절하고 있지만, 다른 건 다 거절해도 제주의 스몰 브랜드를 위한 컨설팅은 또 아무리 바빠도 열심히 하는 중!


그렇게 이번에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브랜딩 스쿨에 참여한 기업들을 심사 중인데, 여기서 브랜드들마다 공통적으로 쓰는 단어가 눈에 띈다.


바로 트렌드, 그놈의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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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문제가 트렌드를 좇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셀프 분석한다. 흐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몰 브랜드는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예상 외로 중요하지 않다. 트렌드를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과 트렌디한 비주얼을 사업에 적용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여기서 헷갈려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이고, 일 것이지만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매일 하고 있다.


트렌드를 적용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예산이 충분해 늘 새롭게 변화를 꿰할 수 있는 빅 브랜드에 보다 유리한 전략이다. 우리 같은 가난한 스몰 브랜드의 경쟁력이 아닐 것이다.


스몰 브랜드는 스스로가 (감히!)트렌드가 될 수 있게 목표를 진행해야 하며, 역설적으로 이를 위해 트렌드를 역행하더라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에서 브랜딩이 시작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트렌드는 따르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아니 '어쩌다보니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어쩌다보니'는 우연이 아닌 노력과 이음동의어이다.)


그러니 트렌드를 공부할 시간에 나를, 내 브랜드를 더 탐구하는 게 어쩌면 스몰 브랜드에게 유효한 전략일 것이다.


그리고 누누히 말하지만 트렌드는 공부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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