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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웅 Jun 14. 2017

사장님은 욕망대마왕 part.2

박원순 관찰기 #7

# part.1을 요약해달라

요약하자면, 그러니까 우리 사장님은 욕망덩어... 아니다. 일단 그냥 봐라. 다시 돌아가서 봐라. 봐라 봐라 봐라 봐라 10초면 보니까 돌아가서 보면 된다. 이렇게 친절하게 1화 링크도 딸깍 걸어주지 않나-



# 왜 굳이 박원순의 욕망에 집착하는가?

왜 굳이 파헤치려 하냐 물어보시는 분들이 늘었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호기심과 오지랖이다. '보통 사람'의 상식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그의 지나온 삶에 대해 낭만적이고 무비판적인 수용보다는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썸띵를 찾아내고 싶은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 팽배한 '20대 초반부터 등기소장으로~ 검사로~ 잘 나가던 양반이 굳이 왜 이렇게 희생하는 삶을 살았을까?' 하는 의문이 의혹으로 번지고 그걸 해결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전에 스스로 납득할 만한 것이 있어야 했다. 내가 설득되지 못했다면 그 누구도 설득할 수 없으니. 그렇게 그의 과거를 파헤치다보니 결국 대중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게 됐다. 나를 포함한 그들에게는 사장님의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삶이 보통의 상식 선에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래 고민한 결과, 나는 이 답이 바로 '사람들이 쉽게 놓치고 있는 박원순의 욕망'에서 찾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대중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가게 됐다



# 그래서 욕망의 실체에는 접근했는가?

우선 우리 아재의 생활기록부에서 희미한 흔적을 발견했다. 그의 담임들은 그에 대해 "강철 같은 굳은 의지로 학업에만 열중하는 근면가"라는 평가와 함께 "과도한 공부로 신체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적어뒀다. 사장님의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강철 같은 굳은 의지' 같은 미사여구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박애정신과 사회참여는 그를 시민사회의 거두로 성장하는데..." 으~~~~~~~~~~ 이건 김일성이 솔방울을 폭탄으로 만드는 것과 뭐가 다른가...? 전에도 말했지만 '순비어천가'를 할 작정이면 시작도 안했다!


김일성이 솔방울을 폭탄으로
만드는 것과 뭐가 다른가...?
'순비어천가'를 할 작정이면 시작도 안했다!




# 그래서 무엇을 발견했나?  

톡 까놓고 얘기해서 6,70년대 대한민국은 학업을 통한 신분상승(?)의 욕망은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이데올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우리 사장님이 열심히 공부했던 이유도 사실 시대적 욕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공부 열~심히 해서 판검사 되고, 돈 많이 벌어서 집안을 세우고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입신양명 신드롬'이 우리 아재에게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는 그냥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농업적 근면성을 바탕으로 끈기있게 물고 늘어지는, 그래서 나중에 커서 그 시절 누구나 한번쯤 말했을 법한 '막연히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였을 거라고 추측된다. 결국 입신양명이란 키워드가 우리 사장님의 청소년기를 지배하던 욕망 part.1이 아니었을까?


농업적 근면성을 바탕으로
끈기있게 물고 늘어지는
'막연히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 어릴 때는 누구나 다 이 정도는 하지 않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학업에만'과 '신체에 지장'이다. 얼마나 독하게 공부했으면 담임이 공부를 말리고 싶을 정도였을까?! 평생 이런 얘길 들어본 적이 없어서... 공감 1도 안되지만  우리 아재는 뭔가 목표가 생기면 몸이 상하든 말든 일단 미친듯이 달려들어 이뤄낸다. 이후의 삶에서도 보이는 그러한 인생 성과는 기본적으로 이런 삶의 자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좀 독하다, 아니 많이 독하다.


지금봐도 전형적인 샌님 스타일의 모범생이라기 보다는 승부욕의 화신이자 집념(집착으로 읽어도 무방)의 꼬맹이로 한번 집중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었을게다. 일단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 인간 말고 다른 걸로 태어났어도... 마침 추억의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난 한 놈만 패" ㅎㅎㅎㅎㅎㅎ 우리 사장님을 모르는 사람은 공감하기 힘들 수 있는데 조금 가까이서 지켜봤다면 끄덕할 것이라 본다. 근데 이제는 레벨업 돼서 멀티가 가능한 경지에 올랐다는게 또 문제다. (만약 사장님이 이걸 보신다면 이런 성향이 항상 좋은 것만이 아니란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좀 독하다, 아니 많이 독하다.




# 얼마나 독하게 했길래 그러나?

그는 중학교를 졸업한 1970년에 경복고에 지원하지만 떨어졌다. 여기서부터 슬슬 우리 아재의 재수 라이프가 열리기 시작한다. 당시 왜 경복고에 지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낙방을 한 후 아재가 취한 선택은 바로 서울행! 재수를 위해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학원에 등록해서 또... 또... 또... 공부를 죽어라 했단다. 시간이 아까워서 끼니도 거르면서 씻지도 않고(이건 핑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공부만 했단다. 양말도 한 달 이상 벗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도?! ㅋㅋ)  


재수학원이 끝나면 마땅히 놀 곳도 없어서 남산 시립도서관에 가서 공부만 했다고 한다. 놀게 없어서 공부라니- 진짜 엄마들이 좋아할 얘기만 쏙쏙 하니 쯧쯧 애들이 싫어하지;; 게다가 시험 앞두고 몇 달동안 자는게 아까워서 책상에서 잤다고 한다. 성공수기 쓰는거 아니니 오해말기를... 쓰는 나도 좀 불편하다.


진짜 독하다 싶었던게 결국 그 즈음에 모의고사를 전국 1등 했단다. 그땐 무조건 목표가 경기고 합격이었다고. 요즘에도 주위에서 누가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하면 시험을 잘 보는 요령에 대해서 자기만의 비법을 알려줄 정도다. (근데 막상 들어보면 그냥 드립다 열심히 판거지 비법이 대단하거나 효과적이거나 하진 않다 ㅋ)  

  

여기서 포인트는 왜 굳이 명문고를 가려고 했을까?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재수까지 해서 명문고를 가려고 했던 그에게서 나는 욕망의 불씨를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타고난 농업적 근면성은 그의 욕망을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


타고난 농업적 근면성은
그의 욕망을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




# 그래서 결국 그는 합격을 했나?

그는 결국 재수를 해서 경기고에 합격을 했고 창녕 시골뜨기의 서울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서도 그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는 단서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앞으로 계속 그가 얼마나 욕망지향적인 사람인지 밝혀낼 예정이다.

앞으로 계속 그가 얼마나
욕망지향적인 사람인지 밝혀낼 예정이다


To be continued





"인간이 욕망에 솔직하고, 이를 당당하게 드러낼 때 그것은 긍정적 가치를 뿜어낼 수 있다"


<나의 욕망 리스트>
-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기
-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만들기
- 비정규직을 굳이 없애지 않기(뭬야?)
- 그래도 행복해질 수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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