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0대여 안녕

2024년의 마무리와 2025년 맞이하며

by moonworks
연말의 (구)서울역

오늘은 2024년의 마지막 날. 집에서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적어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다. 올해는 내게 정말 큰 전환점이 된 해였다.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 그리고 둘째 아이의 탄생.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돌이켜보면,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올해 초, 오랜 고민 끝에 익숙했던 환경을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했다. 더 큰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였기에 두려움도 많았지만, 어딘가 설레는 마음도 있었다. 새로운 시스템과 팀원들과의 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씩 적응해 가는 나를 보며 스스로가 조금씩 단단해지는 걸 느꼈다. 이제는 나만의 방식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다. 이 도전이 주었던 배움은 분명 앞으로도 내게 큰 자산이 될 거라 믿는다.


올해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둘째 아이의 탄생이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바쁘고 복잡한 일이었다. 둘째를 처음 품에 안았던 그날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작은 손과 발, 그리고 첫 울음소리. 그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끝이 없는지 다시 깨달았다. 하지만 육아는 사랑만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첫째와 둘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날들이 많았다. 가끔은 완벽하지 못한 나 자신을 탓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웃으며 안겨올 때마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믿고 싶어졌다. 두 아이를 키우며 배운 건, 부모로서의 성장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 20대와 30대를 떠올려본다. 20대에는 앞으로만 달리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꿈을 이루겠다는 열정 하나로 매일 전력질주를 했던 시기였다. 30대는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직장과 가정에서 안정감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의 초석을 다졌다. 그리고 이제 곧 시작될 40대는 내가 쌓아온 것들을 더 높이 올려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20대와 30대의 노력들이 기초가 되어주었으니, 이제는 더 깊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고 싶다. 내게 주어진 역할 속에서 나만의 가치를 더해나가는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


2025년은 조금 더 단순하고, 깊고,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Simple 복잡한 것은 내려놓고, 꼭 필요한 것들만 남기기로 했다. Depth 관계든 일이든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깊이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싶다. Wellness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올해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나에게 다짐한다. “타인과 경쟁하지 말고, 오늘의 내삶을 살자.” 나 자신을 믿고 한 발 한 발 나아가 보려 한다. 올해도 정말 고생 많았다. 다가올 2025년,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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