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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첫 책, 유발하라리 #넥서스

책을 읽고 드는 생각들

by moonworks Feb 12. 2025
호모 데우스는 어디갔지…호모 데우스는 어디갔지…


‘사피엔스’라는 책을 통해 유발 하라리를 알게 되었다. 이후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까지 그의 저서를 차례로 읽었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신간 넥서스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읽어야지’ 하면서도 한 해를 넘겼고, 결국 새해가 되어 “최소 한 달에 한 권은 읽자”는 다짐과 함께 이 책을 구입했다.


스마트폰과 영상 콘텐츠가 익숙해진 요즘,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책과 멀어질 것만 같았다. 다독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 그래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물론 책을 들고 다니면 가방이 무거워지지만, 그 무게를 온전히 느껴야 책을 읽게 될 것 같았다. 그렇게 1월 2일, 새해 첫 출근과 함께 넥서스의 첫 장을 넘겼다.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쉬운 콘텐츠들에 익숙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꾸준히 읽어나갔다. 그리고 설 연휴를 앞두고 책의 절반을 채웠다. “연휴 때 나머지를 다 읽자”라고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 2월 11일. 마침내 넥서스를 완독 했다.


책을 덮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AI에 대한 우려였다. 만약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세상이 흘러간다면 AI는 덜 위협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자본주의적이고, 생각보다 이기적이다. 결국 AI를 통해 돈을 벌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문제를 보완하기보다 빠르게 도입하고 활용하려 할 것이다. 어릴 적 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정말 머지않아 AI 로봇이 가정에 보급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챗GPT의 도움을 받아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지만, AI가 더욱 발전하고 내가 점점 더 의존하게 되는 순간, 과연 내가 AI를 조종하는 것인지, AI가 나를 조종하는 것인지 구분이 어려운 날이 올까 봐 두렵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그 변화가 언제나 옳은 방향인 것은 아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배워야 하지만, 결국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다가올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크다. AI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발전한다면, 우리 부모 세대와 우리의 삶이 달랐던 것 이상으로, 우리 자녀 세대의 삶은 상상조차 되지 않을 만큼 달라질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다움은 더 중요한 가치가 될 텐데, 과연 우리는 어떤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그리고 그 변화를 지혜롭게 이끌어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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