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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Feb 17. 2022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저항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제니 오델

우리는 늘 무언가를, 그것도 꽤 분주하게 하고 있는데, 과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단순하고 매력적인 제목의 이 책은 읽어갈수록 다루고 있는 주제와 메시지가 넓어지면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나의 모든 시간을 '생산성'의 기준으로 나눌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도발적인 저항인지 천천히 곱씹어보게 됩니다.



관심경제, 소셜네트워크, 연결성과 민감성, 장소인식, 생태지역주의, 새 알아차리기 등 이 책은 경제, 사회, 예술, 철학, 역사를 넘나들며 바로 지금 우리에게 유용한 통찰과 의문을 던져줍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한편으로는 차분한 글을 읽다 보면 가벼우면서도 눈을 떼기 어렵게 유려한 몸짓의 무용수를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아주 많은 관계가 내가 보는 것을 결정했다. 명사가 아닌 동사의 활용이었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해먹에 누워 흔들림에 몸을 맡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SNS의 피드 새로고침을 멈추고 각종 알림과 투두리스트 앱을 끄고 도시의 공원과 책방, 오프라인 커뮤니티로 들어가라고 말하는데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읽어보아야 할 책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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