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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Feb 23. 2022

악은 어디에서 태어나서 살아갈까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권일용&고나무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비롯해서 최근 범죄사건들을 다루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종의 범죄 예능이라고 할까요, 흥미로운 형식과 스토리텔링을 가미해서 사회적인 배경과 뒷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에게 국내 제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영 전 경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이제 프로파일링이나 범죄심리는 낯선 개념이 아니죠.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바로 한국 최초 프로파일러 탄생과 그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논픽션입니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사실 외면하고 싶은 이름들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를 공포에 빠지게 했던 그들의 범죄 행각들을 결국 저지하고 어쩌면 일어났을지도 모를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었던 건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에 뛰어들어 치열하게 분석하고 '악의 얼굴'을 상상하여 현실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사람들 덕분이겠죠. 이 책에는 그런 과정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논픽션답게 건조하고 냉철한 문장 뒤에는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함께 흐르는 수작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팬들이나 범죄물을 즐기시는 분들 모두 흥미롭게 읽으실 듯해요.


"프로파일러와 형사들은 랜턴을 들고 일부러 어두운 곳만 걸어 다니는 사람과 같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범죄 스릴러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역시 기대 이상이더군요. 김남길, 진선규, 김소진 등 주인공들의 열연도 훌륭하고 에피소드들이 매우 입체감 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번주 시작되는 part2도 기다려지는데요, 이 책과 함께 즐겨보시면 더욱 재미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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