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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Feb 24. 2022

향기로운 차 한잔, 음악과 글을 함께 대접합니다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최대환

표지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검은 신부복(수단)을 입은 신부님들이 눈을 맞으며 즐거워합니다. 펑펑 내리는 눈, 깨끗한 눈밭, 해맑은 웃음, 할 수만 있다면 저 속으로 들어가 함께하고 싶습니다. 겨울에 대한 인상을 '따뜻함'으로 바꾸게 되는 순간인데요, 이 책 《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은 이맘때면 자주 생각납니다.



인문학자이기도 한 최대환 신부님의 글들은 참 다정하고 차분하고 담백합니다. 한 문장씩 읽다 보면 어느새 향기로운 김이 올라오는 차 한잔이 옆에 놓인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겨울의 풍경들로 시작되는 책이기도 해서 더더욱 지금 읽는다면 마음의 추위가 가시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영화, 음악, 문학, 철학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함께 나누고 있는 책인데요, 덕분에 이 책을 읽으면서 디누 리파티의 피아노 연주앨범을 찾아 듣게 되었고 시몬 베유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아름다운 플레이리스트와 읽고 싶은 책, 보고 싶은 영화를 많이 갖게 되어서 든든합니다.


"문득,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미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손들이, 내 손이 어루만질 얼굴들이 나의 인생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 본문 중에서


아름다운 문장과 지적인 통찰이 가득한 이 책으로 남은 겨울의 하루를 채워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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