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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Feb 25. 2022

나의 책, 시간과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제영 책수선

오래된 책에 대한 기억이 있으신가요? 처음 선물 받은 그림책, 언니나 오빠에게 물려받은 동화책, 용돈을 모아 책방에서 산 후 몇 번씩이나 아껴 읽었던 소설과 시집. 지금 그 책은 어디에 있나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어떤 책 한 권, 조금만 건드려도 바스라질 것 같은데 그래도 좀더 곁에 오래두고 싶은, 차마 떠나보내기 어려운 그런 책들에게 조심스럽게 새로운 시간과 추억을 더해주는 '책 수선'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오래된 잡지를, 부부의 사랑이 담겨 있는 오래된 앨범을, 할머니가 한 글자씩 써내려간 70년된 일기장을 품에 안고 책 수선을 의뢰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며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책 수선가.


망가졌기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남은 흔적을 보존하고 사라진 것을 채우고 약한 부분을 덧대는 모든 작업이 책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을, 추억을 어루만져주는 것만 같았어요.


"책이 가진 시간의 기억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위한 최선의 실마리들을 찾는 재미, 그리고 그 선택들로 인해 점점 더 선명해지는, 결국엔 분명 아름다운 책이 될 거라는 확신이 주는 쾌감, 그리고 그걸 온전히 믿어주는 의뢰인의 신뢰까지." - 본문 중에서


책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 모든 이들이라면, 사람의 인생(人生)처럼 책생(冊生)을 한 번쯤 떠올리게 만드는 이 책을 사랑하게 되실 것 같아요. 그리고 한번 찾아보는 거죠. 다시 태어나 나와 함께 늙어갈 소중한 책을.


오늘 아운트에서 만나실 다른 책들과도 앞으로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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