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방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운트 Mar 10. 2022

마음과 기억으로 편안한 여행을 떠나요

《우연한 아름다움》, 김건종


이 책은 사건/사물/사유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요, 각각 미용실, 노래, 아침 / 요구르트, 사진, 기차 / 고요, 꿈, 인용 상실 등 관련된 낱말을 제목으로 한 에세이들로 묶여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의 마음 낱말 사전'이라는 부제가 참 적절한데요, 각각 에세이들은 친숙한 추억과 깊은 성찰, 특별한 감정이 어우러져서 각자의 마음과 기억을 여행하도록 안내해줍니다.


단지 개인적인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신화와 철학, 문학과 예술, 정신분석과 과학 등을 부드럽게 넘나듭니다. 차분하고도 우아한 문체의 글들이어서 몰입해서 읽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지기도 했어요.


플래그를 붙인 페이지가 많네요. 그만큼 좋은 문장과 사유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평소보다 더 조용한 음악을 배경으로 해서 읽으면 좋을 거예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생각해보면 과연 그렇다. 우리는 상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그 모습에 반하지 않는다. 치장한 얼굴과 환한 미소는 호감은 줄지언정, 매력이 사랑은 아니다. 사실 누군가가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는 순간은, 당신이 문득 멍한 표정을 지을 때, 무너져 울고 있을 때, 당황하여 갑자기 고개를 돌릴 때, 그리하여 감춰왔던 그늘이 문득 드러날 때 아닌가!” - 본문 중에서


김건종 작가님의 전작 마음의 여섯 얼굴도 함께 권하고 싶은데요, 우울, 불안, 분노 등 우리의 감정에 대한 깊은 분석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깊고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를 찾아가는 여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