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방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운트 Mar 14. 2022

좋아하는 일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잠시 멈춤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김진영

참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줄여서 '우아무'라고 부르시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또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후,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 듯하거든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니.


다큐멘터리PD이자 콘텐츠 기획자인 저자가 번아웃으로 일을 쉬면서,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엮은 책입니다. 다들 이유도, 나이도, 하던 일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갭이어(gap year)'라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죠.


갭이어란 원래 유럽과 미국의 학생들이 대학 입학이나 취업 전에 자원봉사나 인턴십, 또는 배낭여행 등을 경험하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모색해보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달려왔던 트랙에서 조금 벗어나 다음 길을 달리는 경험을 통해 새롭게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정립해보는 시간이겠죠.



졸업이나 퇴사, 이직 같은 굵직하고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을 때, 스스로의 가치관과 가능성에 집중하고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시간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일 텐데, 사실 타인이 만들어줄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참 안타깝게도 이런 시간을 자발적으로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일을 멈추면 뒤처지거나 커리어를 잃을까봐 불안하고 초조해지곤 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야말로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스스로를 혹사시키고야 맙니다.


이 책에 소개된 이들은 그럴 필요 없다고, 자의든 타의든 갖게 된 갭이어라는 시간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이야기해줍니다. 남들보다 앞서는 것보다 내가 정한 트랙을 건강하게 완주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이 일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그동안 해온 일이 결코 쓸모없지 않다는 것." - 본문 중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 생각해도 생의 큰 행운"이며 이 행운을 결코 잃고 싶지 않다는 말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혹시 좋아하는 일에 대한 감각이 사라지고 있지는 않나요. 그러시다면 이 책을 통해 그걸 다시 깨우기 위한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시길 권해요.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과 기억으로 편안한 여행을 떠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