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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Mar 21. 2022

사랑은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기에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이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명저를 통해 에리히 프롬은 '관계의 사랑'과 그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죠.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유작들을 묶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사랑의 속성에 좀더 파고들며 '존재의 사랑'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책입니다.



특히 에리히 프롬은 이 글들이 쓰여진 1950년대부터 살아 있다고 느끼고 삶을 사랑하는 능력, 또는 사랑할 수 있는 자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대량생산 시스템이 갖춰지며 경쟁과 쾌락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생활과 존재가 '상품화'되고, 생명이 경시되며 무력해져서 스스로를 소외시키거나 파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보는 것이죠.



사랑, 이기심, 창의적인 삶, 죽음과 삶에 대한 고찰, 무력감, 활동적인 삶 등 이 책에서 에리피 프롬이 다루는 모든 주제들은 바로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구체적으로 와닿는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볼 만합니다.



혹시나 살아가는 데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면, 폭력과 비인간성으로부터 근본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차분하게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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