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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기에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by 아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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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명저를 통해 에리히 프롬은 '관계의 사랑'과 그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죠.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유작들을 묶은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사랑의 속성에 좀더 파고들며 '존재의 사랑'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책입니다.



특히 에리히 프롬은 이 글들이 쓰여진 1950년대부터 살아 있다고 느끼고 삶을 사랑하는 능력, 또는 사랑할 수 있는 자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대량생산 시스템이 갖춰지며 경쟁과 쾌락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생활과 존재가 '상품화'되고, 생명이 경시되며 무력해져서 스스로를 소외시키거나 파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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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기심, 창의적인 삶, 죽음과 삶에 대한 고찰, 무력감, 활동적인 삶 등 이 책에서 에리피 프롬이 다루는 모든 주제들은 바로 지금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매우 구체적으로 와닿는 문제와 연결시켜 생각해볼 만합니다.



혹시나 살아가는 데 무기력하다고 느낀다면,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나를 발견하게 된다면, 폭력과 비인간성으로부터 근본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차분하게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사랑은 행동, 소유, 사용이 아니라 존재에 만족하는 능력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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