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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방 편지

기꺼이 즐기고 싶은 혼돈과 경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by 아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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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물고기를 포기하면 얻게 되는 게 뭔지 나는 아직 몰랐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류에 관한 과학책일 것 같다는 첫인상과는 달리, 괴짜 또는 괴물이라고 해야 할 외골수 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다룬 전기이기도 하고요, 삶에 대한 절실한 호기심에 사로잡힌 한 저널리스트의 집요한 탐구의 기록으로도 읽힙니다.



또한 이 책을 그렇게 한마디로 소개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기도합니다. 이 모든 것이기도 하고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의미로도 해석될 만한 책이기도 하니까요. 그만큼 다층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하고, 도발적이면서 연민과 설명하기 어려운 슬픔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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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혼란과 혼돈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에필로그에 다다라서는, 처음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읽고 싶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프롤로그 첫 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나오기도 하네요. "혼돈이 그 사람을 집어삼킬 것이다." 이 책에 한해서 말한다면, 기꺼이 즐길 만한 혼돈이라고 생각해요.



매우 독특하고 색다른 재미의 책입니다. 흡인력과 위트를 가진 문장들도 매력 있고요. 각 챕터마다 삽입된 스크래치 기법의 일러스트 역시 훌륭하니 꼭 확인해보시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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