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방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운트 May 25. 2022

건반 위를 유영하던 그 작은 손을 기억하며

《아무튼, 피아노》, 김겨울


아운트에서는 대체로 음악을 틀어놓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아운트 플레이리스트'도 있는데요, 그다지 빠르지 않은 템포의 어쿠스틱 음악들인데 피아노 연주곡도 자주 플레이하는 편입니다. 손열음, 조성진, 김선욱, 디누 리파티, 리오피 앨범들이나 가끔 에릭 사티도요. 김겨울 작가님의 《아무튼, 피아노》를 읽으면서 당연히 여러 피아노 연주 앨범을 들었는데 책에 언급된 음악가들을 찾아 듣는 재미가 있었어요.



북튜버이자 작가,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는 김겨울 작가님은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데요, 글과 책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더욱 음악에 대한 애정이 크구나 하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 앞에 앉았던, 한동안 꾸준히 음악을 해왔고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음악의 세계를 유영하고 있는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피아노는 내 삶의 모든 것이었다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가, 느릿느릿 돌아왔다."




바이엘과 체르니, 또 단조로운 하농을 배우러 피아노 학원을 드나들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손끝으로 하얗고 까만 건반을 누르고 닿지 않는 페달로 발을 뻗었던 기억에서 멀어진 지금, 그때의 '피아노' 대신 무엇이 우리를 이끌고 있을까 생각해보게도 되고요, CD든 스트리밍 서비스든 유튜브든 또는 근사한 연주회든 아름다운 음악들을 가까이 하고 싶어집니다.



"피아노를 치다가 우는 날들이 있었다. 꼭 피아노여야만 했던 것은 아니다." - 본문 중에서



정말 꼭 피아노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았던 것, 하지만 쉽게 갖지 못했던 것, 여전히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 뛰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런 생각에 푹 빠져버릴 수 있는, 편안한 주말에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아무튼 시리즈의 다른 책, 이슬아 작가님의 《아무튼, 노래》도 함께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디에선가 빛을 쏘아올리고 있는 동지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