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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Sep 01. 2022

당신의 월든은 어디인가요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170여 년 전에 쓰인 《월든》을 지금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한 청년이 작은 호숫가에 손수 오두막을 짓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2년 2개월을 홀로 보낸 이 기록이 이토록 오랜 세월 많은 사람에게 읽히고 고전으로 자리잡은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소박하고 현명하게 산다면 이 땅에서 자기 한 몸을 유지하는 건 고생이 아니라 오락거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고, 또한 경험으로 확인했다"는 소로의 말에 밑줄을 긋게 되네요.




오래전 읽은 《월든》은 문명과 사람을 피해 고립을 택한 은둔자의 이야기로 다가온 탓인지 비현실적인 몽상이나 낭만으로 생각되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니 매우 혁신적이고 번쩍이는 통찰이 가득하다는 것에 감탄했습니다. 생태주의 관점이나 간소한 삶에 대한 예찬,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삶의 태도,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개인의 삶을 지키려는 단호함, 지적인 호기심과 영적인 탐구를 조화시키는 노력 등 지금 우리가 관심 갖고 생활 속에 가져오려는 개념들이 모두 들어 있거든요. 이 한 권이 훌륭한 환경도서이자 생물학책, 또는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요, 때로는 서정적인 문장들이 돋보이는 에세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며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삶을 살려고 노력하면, 평험한 삶을 살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아운트에서 《월든》 북클럽을 진행했습니다. 각자 나만의 '월든'을 이야기해보았고요, 또 이 책이 왜 지금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는 고전으로 남았을까,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등 의미 있는 대화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다른 번역의 《월든》을 챙겨 오셔서 번역의 장단점과 특징을 비교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더욱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역시 함께 읽을 때 더 풍부하고 즐거운 독서가 되기도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좋은 시간 함께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전부터 필도서나 추천도서 리스트에서 《월든》을 자주 발견했지만 미처 용기가 나지 않았던 분들, 한번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권해요. 다양한 탐구와 주장이 담겨 있기 때문에 분명히 내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월든》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해가 담겨져 있는 정여울 작가님의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도 함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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