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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Sep 05. 2022

내가 원하는 건 '이해(理解)' 또는 '이해(利害)'

《사랑의 이해》, 이혁진


흡인력이 뛰어난 매우 현실적인 연애 소설을 소개합니다. 《누운 배》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혁진 작가님의 2019년 작품인 《사랑의 이해》는 한 은행을 배경으로 상수, 수영, 종현, 미경 네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그립니다. 성실하고 평범한 하상수 계장, 계약직인 안수영 주임, 청원경찰이자 취업준비생 종현, 그리고 유복하고 능력 있는 박미경 대리는 바로 지금 나의 모습일 수도, 또 친한 친구나 연인으로 대입할 수도 있겠죠. 그만큼 이들이 호감을 주고받고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하고 또 그 과정에서 마음을 다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현실 그 자체입니다.




매일매일 많은 사람과 돈을 거래해야 하는 은행 직원들의 이야기라는 것도, 그래서 제목의 '이해'가 '이해(理解)'이기도 '이해(利害)'이기도 하다는 것이 이 소설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한 것 같네요. '사랑'이라는 말은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고귀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행복을, 안정을 사랑만으로 얻을 수 있을까요. 서로의 처지를 비교하고 나의 손익을 따져보는 게 과연 속물적이고 나쁜 것이기만 할까요.



"행복에는 늘 거짓이 그림자처럼 드리우기 마련인 듯했다. 아니, 어쩌면 거짓은 조명일지도 몰랐다. 행복이라는 마네킹을 비추는 밝고 좁은 조명." - 본문 중에서



오직 내 눈 앞의 사람만 보이던 달콤한 사랑은 때로는 아주 쓴맛만을 남기기도 합니다. 그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보통의 연애겠죠. 바로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랑과 연애 이야기를 읽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들 네 사람은 무엇을 선택하고 포기하게 될까요. 이들 중 어떤 사람에게 가장 마음이 가시나요. 바로 지금 몰입해서 읽으실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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