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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Sep 19. 2022

나는 구경꾼일까 나의 배를 스스로 운전하는 사람일까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정지우


정지우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는 2년 전 책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와 그 문제의식이 이어지면서 더욱 깊어진 시각과 사고가 담겨 있습니다.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뚜렷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과 이면을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이 책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나는 타인들의 시선과 기준이 어느덧 나와 내 삶을 지배하고, 물질적 성공에 대한 욕망과 질투, 성공과 불행의 전시가 일상이 된 지금, '이번 생은 망했어'라고 자조하기보다는 삶의 구경꾼이 아닌 주인이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결국 우리는 그런 시대나 사회를 자기만의 인생이라는 배를 타고 통과해야만 한다. 그럴 때 자신을 지켜주는 건 그 모든 것을 대하는 자기만의 기준과 태도일 거라 생각한다." - 서문 중에서


눈을 돌리는 곳마다 범람하는 혐오와 차별, 편견의 모습들, 세대와 지역, 정체성 등에 따라 첨예해지는 갈등들에 대한 정지우 작가님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입니다. 특히 '집단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지목하고 만들어서 놀이를 즐기는 개인화된 유령'에 가깝다고 지적하는 '구경꾼들'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비난과 구별짓기가 일상화된 우리 모습을 돌아보며 함께 고민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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