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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Oct 10. 2022

'삽질'하면 어때,내 여행은 이렇게 즐거운데

《웰컴 투 삽질여행》, 서지선

휴대전화 사진첩이나 외장 하드에 가장 많이 저장되어 있는 것은 여행지의 사진이겠죠. 낯선 곳에서 맞이한 아침, 무표정한 현지인들 사이 한 자리를 차지했던 지하철, 열심히 서치해서 찾아온 현지 카페와 맛집, 내 눈으로 확인한 경이로운 유적지 등. 언제인가 꼭 가보리라 계획 세우고 계신 여행 로망들 있으시다면, 여기 누구 못지않게 즐겁게 곳곳을 누빈 여행자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여행 기분들 채워볼까요.


 《웰컴 투 삽질여행》은 스스로 '삽질'이라고 부르는 여행지에서의 온갖 고생담, 실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자세를 재미있고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여행 짐이 비행기에 실리지 않는 일쯤은 그런대로 웃으며 넘길 수 있을지 몰라요. 기차편이 변경된 것을 모르고 미아가 될 뻔하거나 날씨 문제로 모든 일정이 엉망이 되어버렸을 때, 어쩌면 목숨보다 소중할 스마트폰이 고장나버렸을 때, 언어와 환경이 낯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망연자실하게 되어버리는 건, 아무리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이런 돌발상황에서도 씩씩하게 때로는 엉뚱하게 대처하며 자신만의 경험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몰타, 독일과 프랑스, 일본과 중국, 태국 등 여러 나라와 도시의 풍경도, 장거리 야간버스와 허름하고 느린 기차, 몽골의 게르나 호스텔 같은 다양한 숙소에서의 경험도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게 그려지는지 몰라요.


"세상에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당신이 여행자라면 어떤 여행에서라도 삽질은 하게 될지니." - 본문 중에서


그리고 이런 '삽질'을 경험했을 때야말로 그 여행이 온전히 나의 것으로,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는 것이겠죠. 물론 사고 사건 없이 안전하게 건강하게 잘 마쳐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많은 분들께 권하는 여행 에세이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여행 계획도 세워보시고 나의 여행기도 채워나가시면 좋겠네요. 주말에는 아운트로 책방 여행도 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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