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오브 원더》,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의 레이첼 카슨이 남긴 자연 에세이 《센스 오브 원더》에는 제목 그대로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감각이 아름답게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우라는 레이첼 카슨의 조언이 닉 켈시의 사진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레이첼 카슨이 조카의 어린 아들 로저와 함께 걸었던 여름의 숲이나 모든 자연의 소리에 고요히 몸을 맡겼던 밤 바다 등은 우리에게도 낯설거나 먼 곳은 아닙니다. 우리 역시 몇 번쯤은 모든 감각을 아이처럼 열어놓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며 그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던 경험이 있지 않나요. 다만 그것을 잊고 살아갈 뿐이겠죠.
미처 보지 못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그런 눈, 그런 눈을 뜨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자.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이 내가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라면? 지금 보고 있는 이것을 앞으로 다시는 볼 수 없다면?” - 본문 중에서
얼마 전 아운트 ‘금요일 밤의 낭독회’에서는 이 책을 함께 낭독하며 새삼스럽게 우리가 잊고, 또는 잃고 살아온 자연에 대한 경이로운 감각을 깨워봤습니다. 낭독이 처음인 분들도, 아운트를 통해 어느새 낭독이 익숙해진 분들도 서로의 목소리와 호흡을 나누며 각자의 자연 속으로 푹 빠져본 시간이었어요.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책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으니 더욱 그 의미를 새기게 되었는데요,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는 레이첼 카슨의 말이 오래 남습니다.
자연과 환경이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경고를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하겠죠. 반 세기가 넘어 지금까지 중요하게 읽히고 있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역시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