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방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운트 Oct 27. 2022

당신의 지푸라기 프로젝트를 응원합니다

《튜브》, 손원평


한 남자가 한강의 다리 위에 서 있습니다. 검게 일렁이는 강물을 내려다보면서요. 스스로의 삶을 대체로 엉망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입니다. 연이은 사업의 실패, 뿔뿔이 흩어져버린 가족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부채, 당장 연락할 친구도 없습니다. 무언가를 결정하려고 하는 순간, 견디기 힘든 칼바람이 그의 결정을 막습니다. 그리고 더 살아가기로 한 2년. 그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소설 《튜브》의 주인공 이름은 김성곤입니다. 세례명을 붙여 대체로 김성곤 안드레아로 소개하죠. 그의 삶은 어쩐지 낯설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않아도 엇비슷한 평범함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남들만큼 불운이 이어지고 곧 스스로 생각하는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던 그는 너무나 흔하고 쉽게 들을 수 있었던 '변화'라는 단어를 만나고 구부정한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부터 시도합니다. 그리고 몸을 움직여 일하고 잊었던 웃는 표정을 회복하려고 노력해요.



이제, 김성곤 안드레아의 변화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이름하여 '지푸라기 프로젝트'. 이제 바닥을 박차고 물 위로 솟아오르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작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로도 삶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 본문 중에서



우리의 바로 지금을 잘 담아낸 이 소설은 강력한 메시지와 재미로 한참을 몰입해서 읽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이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무기력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김성곤의 이야기는 큰 응원과 위로를 던져주기 때문이죠. 오늘, 변화를 위한 작은 도전 하나 해보시겠어요? 가까운 책방에서 책을 사고 휴대전화를 잠시 끄고 책에 푹 빠지기를 추천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