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방 편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운트 Dec 12. 2022

무사하고 편안한 사랑으로 한 걸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부쩍 추워졌지만 또 이런 겨울날 유난히 쨍하게 맑은 하늘을 볼 수도 있죠. 코끝은 시렵지만 코트 속 주머니에 따끈한 캔커피를 넣고 산책하는 것도 즐겁고요.  따스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참 어울리는 날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라디오, 연필, 편지와 다이어리 등 익숙하면서도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이 가득한 그런 소설이어서 그렇겠죠.





마포 한 방송국을 배경으로 담백한 성격의 라디오 작가 공진솔과, 까칠해 보이지만 깊은 속내의 피디 이건의 잔잔하면서도 설레는 사랑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 때 더욱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 본문 중에서



2004년 첫 출간된 후 현재까지 110쇄를 돌파한 스테디셀러죠. 이번에 다시 수정 작업을 거쳐 딱 맞는 옷으로 갈아 입고 개정판이 출간되었는데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소설을 반복해서 읽어온 독자들도 또 이제 막 공진솔, 이건을 만나게 되는 독자들 모두에게 권합니다. 몰입해서 소설을 읽고 나면 편안한 차림으로 집 앞 편의점에서 잠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실 거예요.





매거진의 이전글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도시의 숲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