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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Feb 12. 2022

우리의 매일은 사소한 기적이에요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김보현


어느 날, 세계에 Z바이러스가 퍼져 나갑니다. 감염자들이 속출하고 이 상상치 못한 비극은 주민이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시골 마을 두수리를 피해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친근했던 마을 어른들도 모두 감염자가, 쉽게 말하면 좀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펜싱 소녀 원나.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은 한마디로 '농촌좀비물'이죠. 여타의 좀비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성격을 보입니다. 따스하고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감동적인 성장드라마에 몰입하게 됩니다. 주인공 '원나'의 이름은 '하나의(one)' '나'로 생각해봅니다. 트라우마와 죄책감에 힘들어하던 원나가 그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감염자를 죽이지 말 것. 자살하지 말 것. 서로 떨어져 있을 것." - 본문 중에서


지난 아운트 북클럽에서도 참여하신 분들이 기대와 예상을 벗어난 감동을 주는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고 입을 모으셨어요. 아직 이 소설이 낯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때로는 근거 없는 희망이 도움이 될 때도 있으니까요. 별 맛 없는 포춘쿠키 속 짧은 메시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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