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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방 편지

고독과 사랑과 침묵과 환희를 생각합니다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by 아운트

이 작고 얇은 책을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모든 페이지, 모든 문장이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느껴졌는데요, 다함께 모여 앉아 한 페이지씩 낮은 목소리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지만 원서를 낭독한 클립이 있다면 그것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그만큼 차분한 리듬과 호흡이 살아 있는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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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보뱅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입니다. 국내에도 오래전부터 보뱅의 글들이 출간되어왔지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작은 파티 드레스》를 비롯해서 《환희의 인간》《그리움의 정원》 등을 통해 새롭게 알려지고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요. 고독과 사랑과 침묵과 환희에 대한 순수하고 투명한 문체가 산문의 매력을 잘 느끼게 해줍니다.


보뱅은 "당신은 금요일 저녁에 책을 읽기 시작해 일요일 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른다. 이제는 책에서 나와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무용한 독서에서 유용한 거짓으로 건너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아마 주말 동안 어떤 책에 몰입한 후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유용한 거짓으로 건너가기 전, 책 읽기에 빠져드는 시간은 짧아서 달콤하지만 아쉽기만 한데요,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하루의 휴일이 더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행복하고 '무용한' 독서를 시작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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