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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운트 Feb 12. 2022

고독과 사랑과 침묵과 환희를 생각합니다

《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이 작고 얇은 책을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모든 페이지, 모든 문장이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느껴졌는데요, 다함께 모여 앉아 한 페이지씩 낮은 목소리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지만 원서를 낭독한 클립이 있다면 그것도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그만큼 차분한 리듬과 호흡이 살아 있는 글들입니다.

크리스티앙 보뱅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입니다. 국내에도 오래전부터 보뱅의 글들이 출간되어왔지만 오늘 소개해드리는 《작은 파티 드레스》를 비롯해서 《환희의 인간》《그리움의 정원》 등을 통해 새롭게 알려지고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요. 고독과 사랑과 침묵과 환희에 대한 순수하고 투명한 문체가 산문의 매력을 잘 느끼게 해줍니다.


보뱅은 "당신은 금요일 저녁에 책을 읽기 시작해 일요일 밤 마지막 페이지에 이른다. 이제는 책에서 나와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입니다.


"무용한 독서에서 유용한 거짓으로 건너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아마 주말 동안 어떤 책에 몰입한 후 여러분도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유용한 거짓으로 건너가기 전, 책 읽기에 빠져드는 시간은 짧아서 달콤하지만 아쉽기만 한데요, 그래도 아직 우리에겐 하루의 휴일이 더 남았으니 지금이라도 행복하고 '무용한' 독서를 시작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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