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밀양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구다
안녕하세요. 브라보 마이 라이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 포스팅을 합니다. 사방팔방 돌아다니다보니 일이 이렇게 됐습니다.
무더웠던 7월과 8월, 주말만은 연극과 영화 푹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7월말에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그리고 8월 초에는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다녀왔습니다. 두 축제 다 너무 놀라웠던 것은 과연 이곳에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또 영화를 보러 올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궁금증은 축제기간 그곳에 있으면서 풀렸지요.
먼저 밀양공연축제 먼저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올해로 16회째 밀양공연예술축제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밀양연극촌과 밀양 시내 극장에서 치러지는 공연제입니다. 최근 지방에서 하던 크고 작은 연극제, 공연제가 많이 사라졌지만 밀양공연예술축제만큼은 부피도 커지고 내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예술제입니다.
저는 7월 28일 밤부터 30일까지 공연을 본 다음 31일 아침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소극장인 아룽구지에서 봤던 작품을 야외 대극장인 성벽극장에서 보는 느낌 또한 색달랐습니다.
밀양에 공연을 보러오면 주로 연희단거리패 배우장으로 있는 김미숙 배우의 집에서 머물곤 하는데 마침 그곳에서 김숙인 배우를 만났습니다. 안면도 있고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해서 그런지 너무 반갑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밀양에 온 공연팀 중 '칸사이의 주먹'팀과 둘다 친한 사이더군요.그래서 공연팀 선후배들과 같이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날 공연을 본 뒤 공연팀과 술잔 기울이고, 또 다른팀들과도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음날 아침인 29일입니다. 밀양연극촌의 또 다른 볼거리는 연극촌 주위에 빙 둘러 싶어놓은 연꽃입니다. 향기도 좋고 연꽃도 너무 예쁘고요. 활짝 핀 연꽃을 보기 위해 아침 산책을 했습니다. 극단 학전 출신 이황의 배우님과 독립영화제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숙인 배우와 함께 걸어보았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꽃이 반가운 이유는 연극촌에 모기가 많이 없다는 겁니다. 연꽃이 자라는 연못 안에서 미꾸라지들이 모기 유충들을 잡아 먹는다더군요. 예쁜 꽃도 감상하고.. 모기의 가려움에서도 해방시켜주는 고마운 자연의 선물입니다.
이 공연은 주인공인 배우 윤상호(강북두역)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합니다. 배경은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의 일본 칸사이 지방. 당시 흔하던 자이니치에 대한 차별과 일본의 한국역사은폐 앞에서 독립군후예의 자성과 자각을 웃음 속에서도 강하게 터치했습니다. 마지막 강북두가 샌드백을 미친듯이 치는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야외 성벽극장에서 상연된 맥베스의 오프닝은 배우 명계남씨가 했습니다. 현재 김해에서 연기학원을 하고 있다는 명계남씨는 매년 이맘때가되면 한번쯤은 공연 오프닝을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들과 함께와 공연을 즐기고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