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그래서 제 선택은요!
그러고 보니 딱 1년전. 2025년 연 초.
이제 만이고 뭐고 빼박 내 나이 마흔이 됐고, 매년 연말 연초 반복하는 후회지만 작년에는 좀 달랐다. 늦은 결혼에 애도 없고 신혼의 꿈을 깨고 보니 돈이라도 있어야했는데 결혼하면서 깔고 앉아 버리니 (전세금) 남는게 없었다. 그만큼 집값은 무서웠고, 그만큼 모은 돈은 소소했다.
생각해보면 내 일은 그저 중소기업 직장인. 17년 일해도 차장. 월급 얼마나 될까.
난 스타 아나운서가 아니라 그저 방송하는 회사원이라고 늘상 얘기한다. 실제로 그렇다.
17년…내 연봉은 100% 넘게 올랐다. 총! 합계! 토탈! 17년 동안 100% 하하하하.
그나마 이렇게 위로라도 하려고 허울좋은 숫자를 어디서 찾아왔지만 그 시간 물가 상승률과 집값 상승 생각하면 이건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 있다.
계산해보자!
연봉이 2000대 일때도…3천, 5천…
한달에 100만원씩 12개월 모으면 1200만원. 10년이면 1억2천만원. 꾸준히 모으면 2억 정도된다. 혼자서는 택도 없고 비슷한 남자 만나서 같이 모아서 전세로 얻고 깔고 앉으면 돈이 없다.
그렇게 아둥 바둥 모아봐야 내 한 몸 뉘일 곳 찾으면 끝이다.
그런데 사회 초년생 시절엔 한 달에 100만원을 모으려면 그것도 쉽지 않다. 연봉 좀 오르고 덜쓰고 해서 한달에 200만원 모은다. 남들처럼 사치하고 여행 다가고 오마카세 찾아다니면 못하는 일이다. 즉 일상에서 어느 정도 포기할 것이 있단 얘기다. 그렇게 모으면 1년에 2000만원?
결론은 월급 모아 부자 안되고, 월급 올라도 내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는 필수라는 얘기가 나온다. 뻔한 얘기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머리로는 알고 있던 이 말이 내 나이 마흔에 정말 절절하게 뼈에 사무치게 와닿는다.
앞선 글에서 밝혔듯 내 주식 투자 성적은 안좋다.
그럼 쉽게 부동산을 생각할 수 있다. 부동산 광풍이 불기 전 2017년 내게도 로또(?)같은 기회가 찾아왔지만 그때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건 추후에 글을 올릴 일이 있을 것이다.
망설였던 이유는 1. 내가 결혼을 안해서 목돈이 묶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고
2. 부동산 거래를 해본적이 없으니 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3. 임차인이 나간다하면 어쩌지? 등등 말도 안되는 걱정을 했었다.
그때 나는 고민이 많아 이런 저런 콘텐츠를 찾아봤었다. 인공지능으로 돈벌기, 스마트스토어, 역직구, 온라인스토어, 유튜버 등등.
실행에 옮긴 것도 있으나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았다. 그전에도 알고리즘에 따라 부동산 콘텐츠가 올라왔다. 그 중 경매도 있었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었지만 이건 당연히 시드가 커야한다는 생각에 살포시 접어뒀다. 내가 보는 건 대체로 노동집약적인 일들이었다. 그런데 경매 영상을 보니 2천, 3천으로 성공했다는 사연들이 줄을 이었다. 한 두개는 에이~~저런게 흔하면 영상 만들겠어? 일반적이지 않고 자랑할만 하니 올렸겠지 했다. 그렇게 또 내 스스로 벽을 만들었다.
다시 돌아가 2025년. 설. 그때가 내 터닝포인트다.
작년 설은 유난히도 길었다. 남들은 여기 저기 놀러간다는데 기분도 상황도 그럴수 없었다. 막다른 절벽에 놓인 것 같았고 다리를 놔서 걸어가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답답한 데 말할 사람은 없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얘기해봐야 '기술이 있어야돼' 이런 말이나 하고 실익이 없다. 나중엔 기운만 빠졌다. 그래서 책을 봤다. 정말 많이 읽었는데 ‘역행자’라는 책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평소 나였으면 자기계발서는 뻔하다면서 비판적으로 읽었을테지만 그때 나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설 전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경매, 부동산 관련책 5권을 빌리고 당시 내가 즐겨봤던 경매 유튜버 이주임이 책을 썼다길래 바로 주문했다.
연휴 기간 동안 6권을 다 읽었다.
불이 제대로 붙었다. 이주임 책 뒤에는 유료 경매 정보 사이트 한달 무료 이용권이 사은품으로 주어졌다. 이게 신의 한 수였다. 평소 나였으면 아직 경매가 뭔지도 모르는데 돈부터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깨알같이 이 무료 이용권을 써서 실습을 해보니 지식이 스펀지처럼 흡수됐다. 그냥 책으로 봤을 때는 무슨 말인가 싶었던 것이 하나 둘 씩 이해가 됐다. 경매의 첫번째 큰 허들인 권리 분석은 책으로 공부하기 충분하다. 이것만으로도 무기가 생긴 듯했다.
당시 내가 읽었던 책은
부동산 투자 이렇게 쉬웠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실전 투자 Secret) :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실전 투자 secret
(되는 곳만 골라 발 빠르게 투자하는)대한민국 재건축 재개발 지도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 : 복부인 김유라의 아파트 투자 분투기
180만 원 월급쟁이 이주임은 어떻게 경매 부자가 됐을까
이렇게 6권이다.
정말 하나도 모르는 경매 초보라면
<싱글만 부동산 경매 홀로서기>를 먼저 읽어라. 동기 부여가 되고 쉽다.
이걸 읽고 하고 싶어졌는데 용어도 모르고 권리분석을 모르면 <180만 원 월급쟁이 이주임은 어떻게 경매 부자가 됐을까 >를 봐라. 전문가들이 보면 수박겉핥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만 알아도 시작은 할 수 있다. 필요한 내용만 담겨있고 역시 쉽다. 유튜브로 보고 책을 읽는 것도 좋다. 처음부터 어려운 책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질린다.
경매하고 싶은데 동네를 전혀 모른다. 하면 <(되는 곳만 골라 발 빠르게 투자하는)대한민국 재건축 재개발 지도>를 추천한다. 재개발, 재건축 뿐 아니라 어떤 식으로 지역을 이해해야하는지 쉽게 쓰여있다. 그 이후에도 ‘경매’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은 다 봤다. 지금도 보이는대로 읽는데 이젠 1권 읽는데 3시간이면 된다. 사실...완전히 다른 책은 별로 없다. 경매책이 다 그게 그거라 1권 중에 한 챕터? 새로 얻은 정보가 두 세개 정도건지게 된다. 1년 동안 경매책만 30권 넘게 봤다. 내가 이만큼 잘 안다는게 아니다. 난 아직 쪼랩이다. 그저 이렇게 시작하니 괜찮았다..정도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나도 아직 땅, 특수 물건 등은 천천히 접근 중이라 그런 책들은 어렵다.
보통 무언가 해보려고 실용서를 읽고 막상 시도하려고 하면 돈을 써야하거나, 온라인 환경 등이 생소해서 시작도 못하는 경험을 많이 해 본 나로서는 경매의 첫 발이 수월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추천한다.
앞으로 내가 언제, 어디서, 어떤 집을, 어떻게,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는지 이어지는 글에서 계속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