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uraplantFOODIE Dec 28. 2017

[믿고 보는 맛집 정보] 신촌 대구삼겹살

나의 힐링 푸드, 냉동 삼겹살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쁠 때는 연인과 맛있는 파스타와 와인 한 잔을, 화날 때는 매운 낙지볶음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슬플 때는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꼼장어에 소주 한 잔을, 즐거울 때는 푸짐한 전에 막걸리 한 잔을.

그런데 우리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검색을 하면, 광고성의 맛집 블로그만 잔뜩 발견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 [믿고 보는 맛집 정보] 입니다.




누구에게나 '힐링 푸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힘든 일을 마치고,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먹으면 기운이 나는 그런 음식.

저에게 첫 번째 힐링 푸드는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게에 고등어 자반 구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힐링 푸드가 오늘 소개해 드릴 '냉동 삼겹살'입니다.

일주일 업무를 마치고, 금요일 저녁에 잘 구운 냉동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면, "아, 이번 한 주도 잘 버텨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음 한 주를 보낼 힘을 얻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삼겹살하면 대부분 냉동 삼겹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 생삼겹살이 등장하면서, 마치 냉동 삼겹살은 안 좋은 것, 오래된 고기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고, 한 동안 생삼겹살이 삼겹살 맛집의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TV 미식 프로그램 등에서 냉동 삼겹살 맛집이 소개되면서,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는 듯 합니다.


냉동 삼겹살 맛집 중에는 오래된 가게가 많습니다. 남대문의 명동집, 논현동 개성집, 관수동 한도삼겹살, 이태원 나리의집 등... 2~30년은 기본인듯 합니다.

그 중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Since 1977, 신촌의 <대구삼겹살> 입니다.



오늘도 츤데레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 후, 2인분에 처음처럼으로 시작합니다.

사실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가격이 (2017. 12. 기준) 그리 착한 가격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국내산이고, 고기 질도 좋습니다.



반찬이 셋팅되면, 후추가 듬뿍 뿌려진 고기와 마늘, 김치를 올리고 열심히 굽기 시작합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양파, 감자, 새송이 버섯도 함께 굽습니다. 초반에는 사진을 찍는데, 먹는 것에 집중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사진 찍는 것을 잊고 있습니다. 아래 고추장 사진도 한 번 다 먹고, 리필한 고추장을 찍은 사진이라 살짝 더럽~ 이해 부탁 드립니다.


시원한 콩나물국, 김치, 무생채, 파절이가 나오고, 상추와 깻잎, 마늘, 소금 기름장, 된장, 고추장이 나옵니다. 청량 고추는 사장님께 이야기 하시면, 가져다 주십니다.

저는 냉동 삼겹살은 무조건 고추장입니다. 심지어 저의 냉동 삼겹살 맛집 기준 중 하나는 고추장을 주느냐, 안주느냐, 그리고 얼마나 맛있는 고추장이냐입니다. 소주 한 잔을 털어 넣고, 잘 구운 삼겹살을 고추장에 푹 찍어 한 입 먹으면, 피곤이 싹 풀립니다.

상추에 깻잎 올리고, 고기 한 점, 김치 한 점, 마늘 한 쪽, 무생채, 파절이 올리고 고추장으로 마무리~ 크게 한 쌈 입에 넣으면 세상이 내껍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시원한 콩나물국 한 모금!



한 번은 고추장에, 한 번은 기름장에, 한 번은 쌈에 무생채만 넣어서, 한 번은 그냥 파절이에만 싸서 ...

다양하게 즐기다 보면, 어느덧 볶음밥 타임!


볶음밥을 주문하면, 사장님이 볶음밥용 김치를 가지고 오셔서, 남은 파절이와 함께 넣고 볶아주십니다. 여기서 팁 하나를 드리면, 이 때 콩나물국의 남은 콩나물을 같이 넣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사장님께 콩나물만 따로 달라고 하셔도, 흔쾌히 내주실 겁니다.


1차로 밥을 볶으면, 쿠킹 호일을 덮어 주시는데, 팁을 하나 더 드리면, 밥 공기로 살짝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더 촉촉한 볶음밥을 즐기실 수 있답니다.



이 날도 고기 6인분에 볶음밥 2인분으로 깔끔히 마무리 하고, 사장님께 "고객님, 사랑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의 힐링 푸드, 냉동 삼겹살~

여러분도 이번 연말에 각자의 힐링 푸드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면서 2017년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신촌 대구삼겹살
영업시간_ 17:00 ~ 03:00
전화번호_ 02-392-6801
위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