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맛집 정보] 연희동 이파리
좋은 제철 식재료에는 다른 기교가 필요 없습니다.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쁠 때는 연인과 맛있는 파스타와 와인 한 잔을, 화날 때는 매운 낙지볶음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슬플 때는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꼼장어에 소주 한 잔을, 즐거울 때는 푸짐한 전에 막걸리 한 잔을.
그런데 우리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검색을 하면, 광고성의 맛집 블로그만 잔뜩 발견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한 공간, [믿고 보는 맛집 정보] 입니다.
연남동이 핫해지면서, 연남동과 붙어 있는 연희동의 많은 맛집들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연희동 한식주점 이파리입니다.
몇 개의 작은 룸과 다찌로 이루어져 있는 이파리.
주문을 하면 한식주점이라는 컨셉에 맞게 몇 가지 밑반찬과 죽을 내어 주시는데, 술자리 전에 속을 편히 하라는 사장님의 배려가 보입니다. 그리고 밑반찬 맛 또한 아주 좋아서, 본 안주가 나오기 전에 술 몇 잔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날 최고의 맛은 바로 관자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양식이 되서 키조개 관자가 흔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자연산 밖에 없어서 키조개 관자가 귀했습니다.
다행히 저는 어머니 고향이 전라도 바닷가 근처인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가끔 관자 (가이바시)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관자 먹는 법은 관자살을 참기름과 다진 마늘을 넣고 살짝 버무려 구워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날개와 꼭지는 무국이나 미역국으로 끓이면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서 관자는 저에게 어머니의 음식인데, 이파리에서 관자전을 메뉴에서 보고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습니다. 이파리의 관자전은 생각대로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조금 느끼함을 느끼실 때는 사진에 보이는 양파 짱아찌를 곁들여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생선구이 안주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이 날 이파리에도 알가자미와 민어조기가 메뉴로 올라와 있길래 주문해 봅니다.
알가자미 역시 90년대까지만 해도 잡히면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던 귀한 어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참가자미에 알이 든 것과는 품종이 다른 것이라고 하네요.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생선구이에는 무생채가 곁들여 나오는데, 살짝 비릴 수 있는 맛을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마지막으로는 꽃게탕을 주문해 봅니다.
싱싱한 꽃게로 국물을 내면, 다른 조미료가 필요없지요. 쌀쌀한 날씨에 그만입니다~
좋은 제철 식재료에는 다른 기교가 필요 없습니다.
연희동 이파리
영업시간_ 17:00 오픈 / 22:30~23:00 L.O. /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_ 02-336-5188
위치_ 외부에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1층에 엉터리생고기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