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갈비 굽기의 장인이 있는 곳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맛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쁠 때는 연인과 맛있는 파스타와 와인 한 잔을, 화날 때는 매운 낙지볶음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슬플 때는 포장마차에서 친구와 꼼장어에 소주 한 잔을, 즐거울 때는 푸짐한 전에 막걸리 한 잔을.
그런데 우리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검색을 하면, 광고성의 맛집 블로그만 잔뜩 발견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하기 위한 공간, [믿고 보는 맛집 정보] 입니다.
몇 년전부터 양갈비를 다루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양고기라고 하면, 양꼬치가 대부분이었는데 말이죠. '북해도식'의 양고기 구이라고 하는데, 사실 북해도식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꺼운 무쇠 화로에 고기를 굽는 것이 북해도식인가요? 일종의 마케팅 포인트인듯 한데, 어쨋든 제가 오늘 방문한 곳도 화로에 양갈비를 직접 구워주는 라무진입니다.
라무진은 집 앞 공덕점을 처음 방문한 후에 종종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방문한 곳은 라무진 공덕점이 아닌 새롭게 문을 연 라무진 공덕역점입니다.
양갈비 2인분과 에비수 드래프트로 시작합니다.
주문하면 소스 그릇과 피클, 채 썬 고추를 준비해 주십니다. 소스 그릇에 간장 소스를 부어주시는데, 여기에 고추를 넣어 드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고기를 소스에 푹 찍어 드시던데, 저는 가급적 소스에 담궈져있던 고추만 건져내서 고기에 올려 먹습니다. 그게 양갈비 본연의 맛을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떤 고기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고기나 양고기는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그 맛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곳 사장님께서 제가 먹어본 양갈비 중 가장 맛있게 양갈비를 굽는 분인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양갈비 맛은 얼마나 불향을 입히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불향을 여러 번 입히는 것이 노하우라고 하십니다. 사실 누구나 아는 방법일 수 있지만, 불향을 여러 번 입힌다는 것은 그 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고, 그것이 결국 손님을 대하는 정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양갈비 외에도 파, 마늘, 새송이 버섯, 방울 토마토를 함께 구워 주십니다. 저는 파가 익으면, 한 두개 정도를 소스에 담궈 놓습니다. 그리고 방울 토마토도 익으면, 안이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말씀과 함께 앞 접시에 주시는데, 저는 이 방울 토마토도 살짝 터뜨려 소스와 섞습니다.
음식을 먹는 재미 중 하나가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같은 음식을 여러 번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고요. 라무진에서도 구운 파만 넣어도 보시고, 방울 토마토도 넣어 보시고 하시면서,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스를 찾는 것도 재미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양갈비를 먹고 나면, 저는 꼭 마늘밥을 시킵니다.
하얀 쌀밥에 마늘 오일과 약간의 후추가 첨가된 것인데요, 김에 간장 소스에 담궈 두었던 고추 몇 개를 올려 마늘밥과 함께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가끔은 마늘밥에 싸서 먹기 위해 양갈비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마늘밥 역시 밥만도 드셔 보시고, 김에 싸서 고추를 올려 드셔도 보시고, 상추쌈 싸듯이 밥에 고기에 피클까지 올려서도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고 하는데, 사장님께서 라무진 공덕역점에는 손님 대기실까지 만들었다고 하시면서, 커피 한 잔 하고 가라고 하셔서, 손님 대기실까지 보고 왔습니다.
이 정도 규모이면, 다른 용도로 쓰실 수도 있을텐데 손님 대기실과 직원 휴게실로 사용하시더군요. 라무진 공덕점에서도 손님들이 오래 기다리시면 옆의 카페에서 기다리실 수 있도록 배려하시던데... 확장해 나가시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라무진 공덕역점
영업시간_ 17:00 ~ 24:00
전화번호_ 02-716-6235
위치_ 공덕역 10번 출구 건너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