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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레오 배 Jun 01. 2022

죽어도 살자

죽고 싶을 정도로 잘 살고 싶은 당신이 읽어야 할 에세이




Welcome. You’ve entered a tunnel called life. If you search for the meaning of the journey inside that tunnel, you won’t get of it. You just walk forward, try not to trip over. There’s nothing but the moment called now. And you walk through different shades of light along the way. When you manage to see purple, you’ve lived a full life.


환영해요. 당신은 ‘인생’이라는 터널에 들어오셨습니다. 이 터널 안 여정의 의미를 찾으려 하신다면, 끝내 나오지 못하실 수도 있어요. 그저 앞으로 계속 나아가세요. 넘어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이 여정에는 ‘지금’이라 불리는 순간만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빨강부터 보라까지 각각 다른 빛의 파장을 걷게 되실 거예요.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보라라는 빛까지 보게 되신다면, 당신은 온전한 인생의 여정을 살아 내신 겁니다.


『죽어도 살자』

P. 78




우리나라는 20-30대의 자살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노인 자살률은 세계 1위지요. 전 호주에 살 때 행복했어요. 영국 문화에서는 영예롭게 여기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귀국해 군대에 다녀오고는, 저는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런 한국이라는 환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존중의 부재. 사회 안전망의 부재. 살기에 좋지 않은 환경. 공교육의 미성숙함. 물질주의... 그리하여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그리고 자살을 부끄럽게 여기고, 잘못되었다고 꾸짖는 게 지금 우리 문화지요. 흥미로운 사실은, 자살이 충동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우리나라에서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자살을 심사숙고한 뒤에 행동에 옮긴다고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자살을 고민하던 때, 함께 일을 하던 멀쩡해 보이던 프로듀서님께서 돌연 자살을 하셨습니다. 그 전날만 해도 저와 멀쩡히 대화를 나누셨어요. 전혀 우울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직원 두 사람을 둔 대표님이기도 하셨거든요. 우리는 함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한창 함께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다음 날, 그분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살이 부끄럽게 여겨지는 우리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저에게 '교통사고'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렇지만 진실이란 주머니 속 바늘 같은 것. 한 달쯤 뒤, 저는 진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분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었음을요.


이를 통해 죽음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원래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지만, 가까운 사람이 자살하니, 자살은 해서는 안 되는 선택임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죽음을 생각하며, 오히려 삶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죽고 싶은 사람은, 정말로 죽고 싶은 사람은, 정말로 살고 싶은 사람임을 깨달았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그 생각의 결과가 바로 이 책, 『죽어도 살자』입니다.


책을 앞서 읽으신 분은 『죽어도 살자』가 "삶의 비기"라고 하시더군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술술 읽히는 가벼운 문체로 썼어요. 인류가 답을 모르는 어려운 주제를 쉽게 쓰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기 때문에 쉽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 시대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죽음을 고려하는 분들께 삶의 용기와 그 방법을 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출간했어요. 앞서 <레오쎄이>라는 이름으로 이메일 연재를 했는데, 반응이 정말 정말 좋았거든요. 구독자님들은 이메일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답해 주셨고, 이 경험은 우리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경험이었답니다. 그 경험을 이 책을 읽으신 분들도 하시는 것 같아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


너무나 솔직하게 쓴 에세이라, 이렇게 소개 글을 올리는 데 꽤 긴 시간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그렇게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우린 환경의 산물이니까요. 삶을 더 잘 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죽어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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