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들
사랑이 마음 아플 땐, 헤어질 때인 것 같습니다. 이 헤어짐의 아픔이 고통스러워, 사랑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여린 마음도 있지요. 혹자는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랑이 없다면 인류가 존재할 수나 있을까요? 전 사랑을 믿어요.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믿습니다. 영원한 사랑은 별이 아름다운 이유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 오늘은 영어로 "영원히 사랑해"를 어떻게 말할 수 있는지 배워볼게요.
제자가 사랑 이야기를 하길래, 이 말을 해줬더니 녹더군요. 귀여운 녀석 :)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은 머리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마음이 동하기에 자연히 하게 되는 게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랑이 진정이었다면, 이런 사랑이 진정한 사랑 아닐까요? 남들이 다 돌아서도, 나만은 그 사람을 믿는 일. 믿음. 믿음이 곧 사랑인 것 같습니다.
어제는 영국으로 유학 가는 제자의 부모님과 면담을 하며, 마지막에 어머님께 이런 말씀을 들었어요. "선생님을 믿습니다." 저는 어머님의 눈동자 깊숙이 영혼을 올곧이 들여다보며 말씀드렸어요. "저를 믿으셔도 됩니다." 그리하여 제가 책임을 지고, 유학원의 역할까지 제가 대신하여 저의 제자를 영국에 유학 보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영어를 잘하게 만들고, 파운데이션에 입학시키고, 대학교에 입학시키고, 대학교 졸업 후 취업까지 맡기로 했어요. 아직 보호자(정식으로 guardian이라고 해요)가 필요한 어린 제자가 영국으로 출국하는 비행기도 함께 타고 가기로 했답니다. 다행히 영국, 그리고 제자가 갈 학교가 있는 동네에 제 베프와 god-daughter가 살고 있거든요.
사랑으로 가르치고, 제가 선택한 제자가 영어를 언어로서 사랑하게 만들고, '사랑은 의무보다 더 나은 선생'임을 실천하는 일은 제가 제 인생을 시간을 사용하는 큰 보람입니다. My job is highly rewarding.
서울 회사에 취직하고 받은 첫 월급으로, 고모께 무슨 선물을 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오래 했습니다. 직접 여쭈어 보기도 했는데, 고모는 연신 필요한 게 없다고 하셨어요. 그러고 제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 삼청동길을 걷다가 어떤 파란빛에 걸음이 멈췄습니다. 그 파란빛은 물방울 모양의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 : 자연에 잘 없는 파란색 피그먼트 중 천연 피그먼트로, '바다 건너 멀리서 수입해 왔다'는 의미인 ultramarine의 원료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금보다도 더 귀하고 비싼 피그먼트가 바로 이 라피스 라줄리였어요.) 원석에 실제 풀꽃을 담아 은으로 만든 목걸이입니다.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물방울 모양을 둘러싸는 은은 필리그리(filigree : 금이나 은으로 선을 만들어 세공하는 기법)로 감싸 안겨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고모께 첫 월급으로 드릴 적합한 선물이었어요. 그래서 바로 구입을 하고, 고모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제 에세이 『죽어도 살자』에서 저희 할머니가 저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했지요. 그런 할머니께, 아버지는 첫 월급으로 외국에서 은반지를 사 드렸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손가락은 기어코 그 은반지를 내어주지 않았고, 가족은 할머니께서 한시도 빼지 않으셨던 이 은반지가 할머니의 아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이라 믿게 하시고는 함께 관에 넣어 다음 세상으로 보내 드렸습니다.
상경한 저를 아들처럼 챙겨주시는 고모께, 저는 풀꽃이 불멸화된 라피스 라줄리 은목걸이를 선물드렸어요.
누군가와 함께 한 시간은 소중합니다. 그중에는 나에게 결국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지만, 그 상처는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드는 건강한 스트레스가 되지요. 하지만 그 경험이 사람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는 계기는 되지 않도록, 차 한잔을 하며 긴 산책을 하며 제 마음을 잘 다스립니다.
성교육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자란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이, 성교를 욕구의 해소로 인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랑을 나누는 행위는 무척 아름다운 승화의 현상이니까요. 이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전 아무나 와 사랑을 나누고 싶진 않습니다. 저의 정신과 육신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오늘의 마지막 문장은 약간 변형을 해 보았어요. "I have no regrets (on) the time we spent together"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영어책》 54쪽 문장 : 영어는 언어가 아니라, 예술이다. 기본기를 마스터하면, 자유자재로 갖고 놀 수 있다.
《영어책》으로 영어의 기본기를 마스터한 당신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갖고 놀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