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우레오 배 Nov 08. 2022

영어 교육 혁신




한국의 아저씨 세대들은 그런다. '대중은 그렇게 똑똑하지 않으니 대충 해서 팔면 된다.' 

그러나 영어엔 이런 말이 있다. '대중을 바보로 알면 큰코다친다.'

영어 교육이 그렇다. 한국 대중에게 영어를 가르쳐 온 어느 학원은 이제 많이 한물갔다. 그들의 광고에서부터 논리가 틀렸다. 그 인강은 이미 낡아 오래된 영상이고, 한 해에도 여러 번 변하는 영어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아직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정말 대중이 우매하다는 증거다. 







그렇지만 그 '대중'의 한 일원으로서 나는 한국인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만큼 심성이 착하고, 우리만큼 각박하게 열심히 그리고 착하게 살아가는 민족도 많지 않다. 그러면서도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똑똑한 민족은 더더욱 많지 않다. 비록 백인 지성인들을 고용했지만, 훌륭한 제품을 드디어 만들어 수출하는 현대자동차가 요즘은 꽤 자랑스럽다. 호주인 클라이언트에게 '기아가 가장 좋은 차'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 

한국 대중이 바보가 아니라면, 그건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시대에 맞는, 지금 20대와 30대의 교육 수준과 안목 그리고 취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가 영어 교육에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건 현대자동차가 백인들을 고용해서, 다른 말로 소프트웨어를 교체해서 더 나은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영어 교육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아직 한국에 없어서인 것 같다. 철학의 결핍. 생각하는 힘의 결핍. 이는 한국 공교육의 결과다. 네이버가 인수한 영어교육 앱도 그렇고, 큰 투자를 받아 광고하는 영어 말하기 앱도 그렇고, 영어랑 전혀 관련이 없는 모델로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저급한 인강 사이트들도 그렇다. 








내가 영어를 대중 교육하는 이유는 그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난 사업으로 이 일에 접근하지 않는다. 난 대의를 위해 이 임무를 받아들였다.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2028년까지 기본적인 영어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 기후 위기에 혼란해질 세계에 한국인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나의 대의다. 그 과정에서 나와 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의 인생을 바꾸고, 월세를 내며 살고 있는 나의 라이프스타일도 조금은 더 편하게 바꿀 것 같다. 무엇이든 그 일을 훌륭하게 해내면, 편안한 생활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믿는다. 내가 OREX 멤버들과 《영어책》 독자님들에게 얼마나 더 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내 진정성이 이루어내는 기적을 믿는다. 실제로 보았기 때문이다. 스케일만 키우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대의다.

그래서 영어 교육 업계의 다른 사람들은 내게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다. 그들이 열심히 일해주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대의를 성취하는 게 더 가능해진다. 문제는, 그들은 지난 70여 년을 그렇게 해왔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 사실이다. 그들의 교수법은 효과가 없다. 일부 대중 사교육도 그렇지만, 공교육 영어는 아무 쓸모가 없는 데다 영어에 공포심까지 주입하니 오히려 하는 게 마이너스인 영어교육이다. 학교 교사들이 본인도 영어를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뻔뻔함을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그들은 생각할 줄 모르는 한국인을 양산하고, 그래서 외국에 가서 화를 당하게 만들며, 결론적으로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인구 추세에서 점점 줄어드는 한국인을 만든다. 

키가 크다고 야생에서 생존하는 게 아니다. 몸집이 거대한 공룡은 모조리 멸종하고 없다. 자연에서 오래도록 생존하는 종은 몸집이 작고, 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개체다. 덩치보다 중대한 것은 머리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교사라면 《영어책》을 읽으시길 바란다. 배운 당신께서 충분히 바른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될 것이다.








난 나의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을 볼 때면 참 안타깝다. 같은 세대의 영문화 사람들과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다르다. 정말 너무나도 무지하고 오만하다. 예외는 있는 줄 알았지만 세대적 일반화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래서 난 그들을 사랑으로 포용하고자 애쓰는 것 같다. 욕쟁이 할배처럼. 욕하면서 챙겨주는 뭐 그런 츤데레 같은 존재. 

The courage to live this ugly world is one thing and one thing only, that is hope. I hope. I hope that our world will eventually be a little more liveable. I hope that humanity ultimately survives. I hope that I participate in the lineage of humanity. And I am glad that I am living. I am grateful that I have so many people who trust me, who have faith in me, who believe in me.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오늘은 특별히 더 감당하기 힘든 스케줄을 모두 해낸 날이다. 큰맘 먹고 주셨을 수업 신청들을 최대한 모두 받아들이려 애쓰다 보니 수업이 아주 많아졌고, 오늘 아침 9시도 되기 전에 출판사에서 《영어책》이 품절됐다고 갑자기 다음 쇄 진행을 하시어 나는 또 아침 시간을 쪼개어 더 완벽한 원고를 만들어 보냈다. 《영어책》에 영어 오류는 없도록 도와주신 감사한 선생님께 개정판 사인본을 직접 우체국 택배로 보내고, 수제자가 양해해 준 덕에 수업들 중간에 잠시 머리를 리부팅하러 숲 속을 산책 다녀올 수 있었다. 감사한 날. 뿌듯한 날. 그런 날의 내 생각을 여기 남긴다.

아우레오 배


《영어책》개정판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114942




작가의 이전글 1등 강박, 그리고 영어회화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