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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May 16. 2020

좋은 교수님 만나기란 노력의 결실이면서 동시에 운명이다

대학원 선택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 3

교수님이 누구인지는 대학원 생활 전체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니 신중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중하면 좋은 교수님을 만날 수 있는게 맞나 싶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내가 어떻게 교수님을 선택하고 또 만나게 되었는지 자세한 과정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교수님 선택의 험난한 과정


교수님을 바로 만나게 된 것은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을 고려하여 먼저 내가 원하는 전공이 있고, 직장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고, 나름 인지도가 있으며, 내가 갈 의향이 있는 대학을 몇 개 선정하였다. 그런 다음 내가 원하는 전공의 교수님 이름을 홈페이지에서 찾아 다 받아 적은 후에 RISS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RISS는 학술정보연구서비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홈페이지로 논문들을 쉽게 찾아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대학원을 다니다 보니 여기 말고도 한국연구재단의 홈페이지 등 다른 곳을 찾아봤어도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시 내가 아는 곳은 여기 하나였다. RISS에 들어가면 ‘학술지 논문’ 검색에 들어가서 아까 내가 찾아놨던 교수님들의 성함을 하나씩 검색한다. 그러면 그 교수님이 직접 쓴 논문, 혹은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 등 리스트가 쭉 나온다. 그러면 우리는 그 논문을 읽을 필요는 없고(물론 읽어도 좋겠지만) 제목만 보면 된다. 제목을 보면서 내 관심분야의 논문을 많이 쓰신 분이 누구신지 확인하는 것이다.


물론 해당 전공 공부를 하는 사람을 알면, 그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나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찾으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갈까 말까도 고민되고, 지원했는데 떨어지면 창피할 것 같고, 내 새로운 생활에 대한 계획을 주변에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일을 처리하려고 했었다.


위에서 이야기한 방법으로 검색하다 보니 나의 관심사에 대해 연구하시는 교수님을 찾을 수 있었다. 이때 알게 된 것은 예를 들어 ‘교육행정’이라고 하면 다 똑같을 것 같은데 교수님마다 관심사가 너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이다. 리더십이나 조직, 행정체계 등 키워드도 여러 가지이고 거기다가 초등인지 중등인지, 대학교육인지에 따라서도 관심사가 나뉜다. 그렇기에 나는 이런 부분에서 제대로 된 리서치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교수님이 내 관심분야의 연구를 하시는 분이시면서 학술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그러다 보면 바쁘고 유명할 수도 있고. 그런데 유명하다고 대학원생에게 좋은 교수님인 것은 아니라고들 한다)을 나름대로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면 이제 나의 선택은 끝났으니... 교수님의 선택이 남았다. 나를 제자로 받아주실지 아닐지는 그분의 마음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응시 전, 교수님과의 소통에 도전!


무턱대고 대학원 입학 전형에 원서를 넣을 수만은 없다. 교수님과의 만남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 부분은 사람 따라 의견이 다르긴 한데 나는 우선 원서를 넣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으며, 일하면서 전공생으로 들어가도 되는지, 야간 수업은 하시는지 교수님께 직접 여쭤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면 이것도 그냥 내 생각으로는 일종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또한 직장인인 내 입장에서 한 번 도전하면 우선 바로 입학해서 시간낭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지원할 수는 없다.


듣기론 외국의 경우는 지원하기 전에 너무 당연히 지도교수가 될 분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소통을 먼저 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냥 원서를 바로 넣고 바로 다니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옵션이 있긴 한데 그냥 나는 어떤 면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시면 빨리 포기하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락을 취하게 되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이메일을 찾았고 정중하게 나에 대해 소개를 했다. 공부하고 싶은데 가능한지, 입학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에 대한 소양을  갖추어야 하는지 등등을 여쭙고 가능하면 뵙고 말씀을 나눠도 좋겠다고도 넌지시 표현하였다. 며칠 뒤 답장이 왔다. 시간이 된다면 학교로 찾아와도 된다고,  전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꺅!! 뭔가 기대 이상의 답변에 갑자기 마음이 설렜던 기억이 난다.


후술하겠지만,  좋은 교수님을  만난  좋은 대학원생이다. 사실 이때 답변을 받았던 메일에서부터 내가 엄청난 노력과 고심 끝에 교수님을 정한 것이 나름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렇지만 어디 노력만 갖고 모든 일이 가능하던가. 어떤 면에서는 좋은 분을 만나는 것도 인연이며 운명이다. 그렇게 나는 운명적인 지도교수님과의 첫 미팅을 갖게 되고 이때 의외의 말씀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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