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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May 16. 2020

어느 대학원으로 갈 것인가

대학원 선택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 2

서울 시내에는 참 많은 대학이 있고 그중 한 곳을 선택한다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대학원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조건과 그 학교가 가진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커플 매칭 하듯이 하나하나 따져 보다 보면 결국 나에게 맞는 마지막 후보가 남게 된다. 물론! 이 또한 한 번에 쉽게 다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역시 구체적인 질문을 놓고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를 나눴던 1-5에 대한 고민이 끝난 후에는 학교 선택과 관련한, 참 자잘 자잘한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몇 가지 고려사항들을 만나게 된다.


1. 뭘 공부할 것인가?

2. 지금 하는 일과 관련성이 있는가?

3. 내 평소 관심사를 반영한 전공인가?

4.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인가?

5. 그 분야의 전망은 어떠한가?

6. 일반대학원인가, 특수목적대학원인가?

7. 야간에도 수업하는 학교는?

8.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는?

9. 나를 잘 이끌어주실 교수님은 누구인가?

10. 직장 다니는 전공생을 허용하는 곳인가?



대학원도 sky가 무조건 최고 아닌가?


우리나라의 대학은 본래 기승전 sky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학부와 대학원은 좀 다른 것 같다. 물론 학교 네임벨류가 높은 곳을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학원을 가려는 사람들 중에 학부보다 좀 더 좋은 곳(우리나라 대학평가상의 순위 기준)으로 진학, 스펙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그 역시 중요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학이란 꼬리표가 주는 어마 무시한 영향력을 우리 모두 경험해보지 않았던가.) 그런데 대학원은 필수가 아닌, 나의 필요에 따른 선택에 의한 것이니 그게 무엇이든 각자의 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만 꼭 학교 이름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원 선택을 위해서는 먼저 일반대학원과 특수 목적의 대학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내가 원하는 전공이라 하더라도 일반대학원에 속해 있는지, 특수 목적 대학원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서 수업의 질이나 나의 대학원 생활, 혹은 대학원 졸업의 유의미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대학원은 학술연구를 교육의 중점에 두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학문적인 기초와 응용의 기술을 터득하도록 하여 학자를 양성하는데 목표가 있으며, 그렇기에 졸업할 때 학위논문을 제출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특수 목적의 대학원은 전문대학원과 특수대학원이 있다. 전문대학원은 전문적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주로 이론을 적용, 개발하는 실질적인 부분들을 교육하는 대학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같은 곳이 바로 전문대학원에 속한다. 보통 전문대학원은 석사학위까지만 있다고 보면 되고, 드물게 박사학위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특수대학원은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적 측면이 강한 경우로 MBA(경영대학원), 교육대학원이 이에 속한다. 교육대학원의 경우는 교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자격증을 부여해준다는 측면에서 특수대학원이 의미를 가지며, 이 또한 석사학위까지만 있다. 전문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은 대학원의 내규에 따라 논문 제출이 아닌, 다른 졸업 요건을 갖추어도 학위가 나오는 경우들이 있다.


어떤 대학원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중 하나가 직장인이 퇴근 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의 여부이다. 이 부분은 학교 형태와 더불어 교수님의 의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전문대학원은 말 그대로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이 있기에 당연히 휴직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 대학원 수업을 듣는 것 자체가 불가능지만 특수대학원의 경우는 현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야간대학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직장인이 다닐 수 있는 대학원은 특수대학원이 주로 해당될 것이다. 다만 일반대학원의 경우도 학교 특수성, 교수님의 특수성에 따라 야간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충분히 그 조건들을 확인해보고 대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대학원 꿈나무의 고민


나의 경우는 이미 교육대학원을 통해 석사학위를 마친 후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일한 전공으로 진학할 경우는 박사과정으로 바로 입학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완전 같은 내용을 공부하는 것은 내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다. 어떤 분야든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여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목적이 제일 중요했기 때문에 나는 새로운 전공 분야에 대한 일반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싶었다. 그러면 전공을 바꾼다는 측면에서 석사과정으로 갈지, 박사과정으로 갈지가 또 고민이 된다. 석사과정은 2년, 박사과정은 수업만 2년이고 그 이후에 내가 논문을 얼마나 빨리 쓰느냐에 따라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물론 석사과정도 논문이 중요하지만 대체적으로는 과정 때 논문을 써서 2년 안에 졸업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석사를 하고, 또 박사를 한다는 것은 거의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가 되기 때문에 엄두가 잘 안 났다. 또한 석사를 다시 한다는 것이 경제적인 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그래서 어차피 같은 분야의 전공이니 박사과정으로 바로 진학해도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내 마음대로 그게 가능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런 다음 어느 학교로, 어떤 교수님께 갈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조건은 하나였다.


일반대학원에서, 그것도 박사를 졸업하려면 
나만의 연구 분야를 갖게 되는 것인데.
  교수님한테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니까 어떤 교수님이 
나랑 관심사가 비슷한지 보고,
거기에 맞춰서 가야  거야.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보통 교수님에게 나를 맞추는 것이지, 나에게 맞는 교수님을 찾아간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내가 만약 학사를 졸업하고 그냥 바로 자대에서 대학원을 가거나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가는 것이니 나에게 맞는 교수님을 찾는 것이 더 목적에 부합한다. (물론 다니기 시작하면 그 주도권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겠지만...)


물론 아직은 어떻게, 무엇을 공부할지가 막연하다면 이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예를 들어서 나는 수학이라면 머리에 쥐가 나는 사람인데 통계를 통한 양적 연구만 하는 교수님께 가거나, 글 쓰는 것이 제일 괴로운데 질적 연구를 하는 교수님께 간다면... 망한다고 보면 된다. (아니면 새로 태어나야 하는데...) 또한 교육심리라고 한다면 나는 학생들의 자아성취나 효능감에 관심이 있는데 교수님은 불안장애나 폭력성 등에만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역시 나중에 지도받기가 정말 힘들다.


대학원생의 학위 논문이란 교수님의 연구분야에 대한 발자취를 따라 걷는 것이기 때문에 교수님이 연구하고자 하시는 분야가 어떤 것인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교수님의 관심사가 아닌 부분은 논문 지도 자체를 받기가 어렵다. 그렇기에 너무 생뚱맞은 주제로 논문을 쓰게 될 위험, 그래서 가뜩이나 힘든 논문 쓰기를 더 괴롭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대학원 진학 전에 내가 조금이라도 그 전공에서 어떤 세부적인 키워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관련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시는 교수님께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럼 그런 딱 맞는 교수님은 대체 어떻게 찾는 것인가?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대학원 [Graduate School, 大學院]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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