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즐기는 칵테일
캡슐 커피는 이제 흔하다. 가장 대표적인 건 네스프레소다. 거대 식품 회사인 네슬레에서 만든 거라 기본 캡슐 종류 자체가 다양하다. 시즌에 맞춰 스페셜 캡슐도 나오고, 구하기 힘든 원두로 만든 한정판도 가끔 나온다. 게다가 직접 커피를 볶는 카페에서도 네스프레소와 호환되는 캡슐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판다.
네스프레소 외에도 네슬레 네스카페에서 만든 돌체구스토, 전통적인 커피 강자인 일리에서 만든 일리 머신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커피 머신과 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캡슐 커피는 에스프레소가 대부분이다. 캡슐에 간 원두를 포장해서 머신에 캡슐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에스프레소가 뽑아져 나온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에스프레소가 아니다. 네스카페 자체가 믹스커피가 주력이다보니 믹스커피다. 대신 다양한 음료를 만들 수 있다. 스페셜 캡슐 중에 네스퀵도 있다. 커피가 없으면 하루를 버티기 힘든 영혼들이 많다보니 캡슐 커피는 주방 한켠에 회사 탕비실에 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뻗치고 있는 중이다.
캡슐 커피 머신과 비슷한 결을 가진 제품 중엔 천연탄산실린더를 사용하는 탄산수 제조기도 있다. 소다스트림이 대표적이다. 전용 물병에 물을 담아 탄산수 제조기에 끼우고 버튼만 누르면 물 속에 탄산을 녹여 탄산수를 만드는 원리다. 그리고 네스프레소와 소다스트림을 섞은 듯한 캡슐 칵테일 머신도 있다.
블랙앤데커에서 만든 bev는 캡슐 칵테일 머신이다.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진, 럼을 탄산수 제조기의 천연탄산실린더처럼 사용하고, 40 종류가 넘는 바테시안 Bartesian 의 칵테일 캡슐을 사용한다. 캡슐에는 고유 바코드가 있고 칵테일 제조에 필요한 재료들이 완벽한 비율로 들어있다.
bev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bev에 보드카, 데킬라, 위스키, 진, 럼, 물, 총 6 종류 베이스를 연결하면 준비는 끝이다. 원하는 캡슐을 넣고 무알콜, 라이트, 레귤러, 스트롱 중에 하나를 선택한 후 버튼을 누르면, 캡슐의 고유 바코드를 읽고 캡슐 속 재료와 어울리는 베이스를 선택한 알코올 강도에 맞게 섞어 컵에 따라준다.
칵테일을 만들려면 커피 만큼이나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칵테일은 섞어서 만드는 음료이기 때문에 커피보다 더 많은 부재료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캡슐 칵테일은 캡슐 커피보다 더 편할 거다. 단, bev와 연결하는 병은 750ml 표준 사이즈만 가능하다. 특이한 디자인이나 병 입구가 넓은 건 포기하자.
bev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캡슐 커피 머신 기본형에 좌우로 3개씩 물통이 있는 모양새다. 10시 방향을 시작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차례대로, 럼, 진, 데킬라, 위스키, 보드카, 물 순으로 1종류씩 연결할 수 있다. 게다가 각각의 병 아래에 LED 라이트가 있어 파티를 하게 되면 bev 하나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