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하는 결혼에는 이유가 있다

누군가 결혼하지 말라고 하면 이유를 파악하자

by 오로라


부모나 형제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는 예가 적지 않다. 결혼 전에는 커플인 두 사람이 사랑이란 감정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환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콩깍지가 씌었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하지만 반대하는 결혼을 한 뒤 훗날 이 말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만약,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라면 더 신경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부모는 적어도 20~30년 이상 양육하면서 자녀의 성격이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사위나 며느리가 될 대상과 자녀가 어떤 결혼생활을 할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아주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본인의 결혼생활 경험까지 비추어 어느 정도 객관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외적인 조건은 부모가 아니라도 커플끼리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은 부부로 살아 보기 전 모른다. 그래서 부모 같은 선배들의 경험에서 오는 말은 의미가 있다. 때때로 직관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무시하기 보단 관심을 기울여 보자.


결혼 전에 이런 반대의 목소리는 두루뭉술하게 표현하는 예도 있다. 그러나 이런 이유가 이혼 위기에 이르는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A의 부모는 딸의 남자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엄마가 남자 친구의 인상을 보며 불만족스러워했다. 신경질적이라거나 속이 좁아 보인다는 표현이라 엄마의 직관적인 느낌일 뿐이라 여겨 A는 무시하고 결혼했다. 이후 부부싸움을 할 때 남편이 말하지 않고 화가 나면 대화 없이 혼자 방에 들어가거나 집밖으로 나가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힘들었다.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라고 해도 퉁 한 표정을 짓고, 한숨을 쉬고 외면하는 탓에 속이 터졌다. 무엇보다 여러 날 말하지 않는 것으로 괴로웠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엔 한 달까지 말하지 않을 정도였다. 결혼 10년이 넘어갈 무렵부터 친정엄마가 한 말이 자꾸 떠올랐다.


B는 배우자감으로 소개한 여자 친구를 게을러 보인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어머니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첫인상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라 기분이 나빴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반대에도 결혼했다.

아내는 결혼 이후 해가 갈수록 어머니가 말한 것처럼 가정 살림에서 빈틈으로 나타났다. 냉장고 안은 뒤죽박죽이고, 옷장도 어수선하기 일쑤였다. 빨래를 제때 해 놓지 않은 빈번했다. 임신기에는 피곤하니 그럴 수 있다고 여겨 집안일을 더 많이 도왔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살림을 대하는 태도는 개선이 없었다.

냉장고속 정리가 안 되니까 식자재가 썩어나가고 다시 장을 보는 등 불필요한 지출이 많아졌다. 음식을 직접 만들기보다 외식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식비를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B의 수입이 많을 때는 괜찮았으나 경기를 타는 사업을 하는 터라 수입이 줄면 어려울 때도 있었다.

내조를 받는다는 느낌을 잘 받지 못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B의 아내는 집안일을 등한시하는 것에 비해 자신의 옷을 사거나 구매를 위해 소비하는 일은 즐겼다. 가계비 문제로 자주 다툼이 일어났다. 뒤늦게 어머니가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C의 아버지는 아내 없이 혼자 키운 딸이 소개로 만난 남자와 성급하게 결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벌이나 직장은 괜찮았지만, 아직 어떤 성격인지 모르니 교제를 더 해보라고 딸에게 권했다. 특히, 남자 쪽의 가족 분위기를 알 수 없어 잘 살펴보라고 당부했다. 딸에게 툭툭 반말하며 성급해 보이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하고 싶었다. 그러나 C가 좋아해 크게 문제 삼지 않아 결혼시켰다. 그러나 딸의 커플은 오래가지 못했다. 사위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고 자기 맘대로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딸이 자주 속상해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 더 마음이 아팠다. 엄마 없이도 잘 키우려고 애쓴 아버지는 무남독려 딸의 결혼을 끝까지 반대하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했다.



간혹 부모는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식의 결혼을 반대한다. 외모, 학벌, 경제력, 성격, 가문 등등.

평범한 커플뿐 아니라 연예인, 재벌가 등 양쪽 커플을 모습을 아는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반대가 심해 부모를 설득하여 여러 달 단식 투쟁처럼 저항이나 설득의 시간을 거쳐 어렵게 결혼한 부부 중에도 훗날 후회하며 반대의 이유를 되새기는 예도 있다. 안타깝게도 결혼 전 주변인의 반대 이유가 이혼 사유가 되기도 한다.




개인마다 자아상이 있다. 자아상은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이미지나 평가를 의미한다. 주관적인 개념으로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 개인의 행동, 사고방식,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다. 이런 개인 이미지는 나의 생각 못지않게 남이 보는 내 모습에 대한 평가도 포함해야 한다. 사회적 자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남이 평가하는 내 모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부부가 될 커플도 이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가족을 이루는 것은 성인기에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결혼은 한 가문과 또 다른 가문이 만나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는 일이다. 예로부터 결혼할 때 양쪽 가문을 살펴보길 권한 이유가 있다. 개인에게서 볼 수 없는 가풍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가풍"은 한 가문이나 집안이 대대로 지켜온 생활 방식, 가치관, 예절, 규범 등을 말한다. 쉽게 말해 집안만의 전통과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활 습관에는 식사 예절, 손님맞이 방법, 인사 등과 같은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자세나 태도뿐 아니라 몸에 벤 습관을 포함한다고 봐야 한다. 가치관은 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사고방식이라고도 말한다.

한 가문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볼 수 있는 것이 가치로 가풍으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재물에 대한 가치를 살펴보다.

타인에게 부자라고 불리는 가문 중에는 존경받는 부자도 있지만, 졸부도 있다. 졸부는 갑자기 부를 축적하여 소비 습관이 세련되지 못한 경향을 보인다. 반면, 품격 있는 부자는 검소하면서 절제를 보여도 존경을 받는다. 졸부처럼 돈만 많아 보인다는 평가를 받지 않는다. 두 가문의 자손이 결혼으로 만나 살면 소비의 품격이 차이가 날 것이다.




D는 농사 짓던 땅이 개발로 경제적 부를 취득한 가정으로 시집을 갔다. 시부모의 소비 습관은 허세가 많았다. 뭐든 돈으로 과시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자주 D의 친정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서 결혼 초 상처를 받았다. 남들 앞에서 자주 돈 자랑을 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남편도 자신의 소비엔 당당했지만 아내의 소비는 통제적이었다. 아내 입장에서 보면 과소비였기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시댁식구들은 자신들이 결정한 소비는 합리적이라고 여기고 뭐든 정당화 했다. 하지만, D가 하는 소비를 넘어 자녀 양육을 위한 지출에도 자주 트집을 잡았다. 시부모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터라 불만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혼 초엔 참고 지냈지만 점점 부부갈등이 심해져 결국 결혼 10년 만에 이혼에 이르렀다.


E는 가족 간 소소한 일에도 마음을 쓰지 않는 처가 식구들 때문에 섭섭함을 느꼈다. 본가와 차이가 크다고 느끼면서도 신혼기엔 아내에게 표현하지 않았다.

처가의 형제간에 무심하다 보니 사촌끼리 왕래도 거의 없었다. 장인과 장모 생전엔 명절이나 생신 때라도 함께 만났지만 부모님 사별 후엔 자연스럽게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버렸다. 이에 반해 E는 어릴 때부터 사촌 이상 육촌 간에도 벌초나 명절에도 만나거나 연락하는 사이였다. 아내 집 분위기가 낯설었던 이유다. 이혼을 고려하진 않았지만, 아내가 본가의 모임에 함께 가는 것을 꺼려하면서 혼자만 왕래하게 되었다.




이처럼 가풍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영향을 주는 집안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

예시한 사례처럼 배우자 간 차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생활 모습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자녀 양육 태도와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준다.

부부가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자녀 세대까지 전승하는 것이 가풍이 된다.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좁이기 어렵다면 갈등은 불가피하다. 원만한 결혼생활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결혼을 준비하는 상태로 혹시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혼은 매우 긴 시간 동안 부부가 감내하며 살아가야 하는 일이다.


선입견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이혼은 결혼보다 더 어렵고 가족간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 양쪽 모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미성년 자녀가 있다면 부부가 헤어지는 것은 보다 힘들다. 따라서 두 사람의 온전한 연합으로 결혼의 의미를 잘 새겨보자. 배우자 선택은 새로운 결혼 이후 인생의 시간이 달라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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