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 하루에 3~4개의 요가 프로그램을 수업을 들었다
마치 나의 성실함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물론 인 요가처럼 릴렉스 할 수 있는 수업을 하나씩은
포함시켰으니 강도가 센 정도는 아니었음)
그렇게 요가를 하는 내내
한국에서 늘 하던 걱정과 근심 따윈 없을 거라고 자부했었다
그러나 나는 요가를 하는 내내 수업 끝나면 뭐 먹어야 하지
숙소는 또 어디로 옮겨야 하지
비자는 연장할까, 요가 수업은 딴 데 가서도 들어봐야 하나
수많은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나는 깨닫는다
호흡에 집중하고 나를 바라보았다면 하루에 3개의 요가 프로그램을 들을 만큼의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많은 수업 안에서 나는 스스로를 위안했을 뿐
그 시간 속에 정작 나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생각의 멈춤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