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깨 위에 올려진 기껏해야 24개월도 안된아기가
두손을 자유롭게 벌려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휴지를 받는다
아빠는 큰 트렁크를 잡고 끄느라 힘겨워하고
뒤따르는 형은 자기 몸집보다 세배는 넘는 무거운 또 다른 트렁크를 끈다
보는 나 조차도
아빠 어깨 위에 앉은 아이가 떨어질까 겁나는데 아빠도 아기도 아랑곳않고 바삐 걸어간다
불안함이란건 갖고있는 사람도 지켜보는이도 느끼는건데
그에게서는 불안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조심스럽게 걷기는 커녕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을 재촉하는건 무엇이고
그를 평온하게 하는건 무엇인지
갑자기 시지프스의 신화가 떠오르는구나